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된다"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312개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그 결과 제조 중소기업 중 88.8%가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판매단가(2020년 기준)는 kWh 당 107원으로 주택용(108원)과 비슷하고, 전체 전기 판매량 중 55% 정도가 산업용이다.
제조 중소기업 대부분은 전기료가 부담되지만 현재의 사용량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응답했다. 제조 중소기업 중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라도 현재 수준보다 사용량을 줄일 수 없다고 답한 기업이 51.3%, 전기요금이 오른 만큼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5.8%에 그쳤다. 또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절감시설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0.5%에 불과했다.
정부의 에너지효율 향상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도 9.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53.7%)이 “지원정책이 있는지 몰랐거나, 늦게 알아서”라고 답했다. 대신 정부가 연료비연동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한 조치에 대해 ‘경영안정 효과가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7%에 달했다. 연료비 연동제란 전기생산의 연료 가격 변화에 맞춰 전기요금도 올리거나 내리는 정책이다.
한편 전기요금과 관련해 제조 중소기업이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는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2.1%)이 꼽혔다. 이어 ▶ 중소제조업 대상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면제(23.7%) ▶ 6월, 11월 여름ㆍ겨울철 요금 → 봄ㆍ가을철 요금 적용(19.2%)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전기요금 동결조치가 중소기업의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도 "정부의 탄소중립 드라이브로 인한 발전단가 상승압박이 지속하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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