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안산·군포에 12만 가구 공급..신규 택지 GTX와 연계 개발하기로

김경민 2021. 9. 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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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도 의왕, 군포, 안산과 화성 동탄신도시 서북부에 신도시 규모의 주거지를 새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부동산업계 관심이 뜨겁다. 공급 물량이 꽤 많지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서울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정부가 경기도 의왕, 군포, 안산과 화성 동탄신도시 서북부에 신도시 규모의 주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진은 경기도 의왕 일대 모습.

국토교통부는 ‘2.4 공급 대책’ 후속조치로 3차 신규 공공택지 10곳, 14만 가구의 입지와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당초 계획(13만1000가구)보다 9000가구 늘어난 규모로 수도권 12만가구와 세종, 대전 등 지방 2만 가구로 구성된다.

수도권에 공급되는 택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경기 의왕, 군포, 안산지구다. 의왕, 군포, 안산시 일대에 걸쳐 있는 586만㎡ 규모 부지에 총 4만1000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화성 동탄신도시 서북쪽에 위치한 화성 진안지구는 452만㎡ 부지에 주택 2만9000가구가 들어선다.

이들 신도시 모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연계돼 개발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의왕, 군포, 안산지구는 인근에 GTX-C노선 의왕역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는 BRT(간선급행버스) 노선 등을 신설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의왕역에서 GTX-C를 타면 양재역까지 20분, 삼성역까지 25분가량 소요된다.

화성 진안지구도 GTX-A노선 기점인 동탄역을 활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신분당선 연계 등 철도 교통망을 구축해 진안지구에서 강남역, 서울역까지 5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안지구에서 동탄트램을 이용해 동탄역까지 가는데 15분, 동탄역에서 GTX-A로 환승하면 삼성역까지 25분가량 걸린다.

국토부는 또 100만㎡ 이상 택지로 인천 구월2지구와 화성 봉담3지구를 지정했다. 총 1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구월2지구는 지구 내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이 지나고, 지구 3 거리에 GTX-B 인천시청역 신설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여의도, 서울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전망이다. 화성 봉담3지구에는 수인분당선 역사를 신설해 수원역까지 15분 내에 도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계획에는 지난해 8.4대책에서 발표한 서울 노원구 태릉CC 등의 대체지도 포함됐다. 태릉CC 공급물량이 기존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줄어든 대신 구리 교문(2000가구), 남양주 진건지구(9000가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세종, 대전 일대 공급 물량을 늘린다. 세종시 조치원 7000가구, 연기면 일대에 6000가구가 들어서고 대전에서도 유성 죽동2지구에 7000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정부가 또다시 대규모 공급 계획을 쏟아냈지만 부동산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부분 택지가 수도권 3기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집값 안정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주택 공급을 계속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GTX 같은 광역교통망과 연계하더라도 서울 주택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점도 변수다. 정부는 2022년 하반기 지구 지정 완료, 2024년 지구계획 수립을 거쳐 2026년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빨라야 2028~2029년에나 입주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당장 공급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GTX 등 광역교통망 건설이 지연되면 주택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크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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