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불안해진 주식시장, 배당주 투자로 안전판 마련

명순영 2021. 9. 14. 12: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 위험이 남아있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수익률 욕심을 좀 버려야 한다. 자산가들이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찬바람이 불면 늦는다’는 속성이 있듯 연말로 다가오며 배당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식시장이 소위 ‘슬로우’해졌다. 지난해처럼 하루아침에도 지수가 급등하는 일을 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코스피 3000선이 넘어가며 계속된 폭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주가가 크게 오르면 반드시 조정기를 거치는 게 ‘순리’이기도 하다. 여건도 좋지 않다. 금리가 오르고 증시 유동성이 줄고 있는데다, 기업 실적의 대폭적인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센 국면이라 주식시장은 ‘살얼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배당주라면 주가 등락 없어 매우 지루하고, 연말에나 한번 배당을 받는 ‘심심한 주식’으로 여겨졌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말 배당에 그치는 게 아니라 분기 배당까지 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분기마다 쏠쏠하게 배당을 받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모두 64개다. 전년(48개) 대비 33%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는 배당 제한 조치가 해제되며 총 7000억 원 중간 배당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을 제외하고 중간 배당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은행주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철강·화학 등 소재업은 물론 자동차 등 많은 업종이 배당을 늘렸다. 특히 재계에 EGS(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과 함께 주주 배당에도 호의적인 인식이 퍼졌다.

상장사 실적도 괜찮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배당액은 전년 대비 26.7%, 순이익은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금흐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 현금 흐름과 당기 순이익, 현금 배당액 컨센서스도 높아졌다. 지난 3월 253조 원 수준이던 올해 현금 흐름 컨센서스는 지난 8월 기준 302조 원으로 늘었다.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하나금융투자가 2018년부터 올해(예상치)까지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2분기보다 주식배당금이 상향 조정됐고, 배당성향이 벤치마크(19.8%)보다 높은 기업들을 골라봤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청담러닝이다.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 배당(1000원)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배당을 크게 늘렸다. 하반기도 높은 실적이 예상돼 결산 배당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험·금융주도 전통의 배당주다. 보험주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곳 중 하나는 동양생명이다.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 일회성 이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듯 보인다.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도 보험업종 내에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 종목이다.

금융주 중에선 JB금융지주를 주목하라는 게 하나금투 의견이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제 배당금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던 유일한 은행이었다. 하나금투는 보수적으로 배당성향(21.5~22%)을 가정해도 배당금은 500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도 좋을 듯하다. 올 들어 7월까지 미국 배당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무려 28조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미국 기업 역시 배당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이 보통주 배당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7조 원에 달한다. 미국 내 배당이 많은 산업은 정보통신, 헬스케어, 금융 등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고배당주 △배당률이 꾸준히 올라가는 배당성장주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들 중 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을 담은 하이브리드 배당주 등을 골라 담는 투자법을 추천할 만하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