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개통령' 이웅종의 31년 만에 휴가..'개미랑 노는 베짱이'가 전한 '힐링'

이승연 2021. 9. 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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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개미랑 노는 베짱이’가 지난 6일 방송을 끝으로 힐링 여행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게스트인 ‘애견 훈련 31년 차’ 원조 개통령 이웅종의 일상과, 막내 동생이자 반려견 훈련사인 이찬종 소장과 떠난 여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Profile ‘원조 개통령’ 이웅종 프로필

- 애견 훈련사 31년 차

-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 소장의 친형

- 대한민국 최초 반려동물교육 부분 명인 등재

- 대한민국 최초 세계명인선정

- ‘펫 테라피’ 심리 치료 전문가 취득

- 반려견 분야 관련 각종 자격증(스포츠마사지사 등)

▶이웅종, 반려견 훈련사가 되기까지!

이웅종 개미의 ‘훈련사 인생’은 군대 시절 시작됐다. 그는 “저희 형이 방위로 갔는데, 출퇴근을 하다 보니까 집안에 돈을 많이 쓰더라고요. 저희 집이 넉넉하지 못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저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를 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출을 갔는데 거기서 처음 군견을 만났어요. 선임들이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나도 저 일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 후에 바로 강아지 훈련센터에서 견습생을 시작했어요”라며 훈련사가 된 계기를 전했다.

31년째 훈련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강아지들이 있다. 예능 ‘1박 2일’에 나왔던 상근이부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나온 상구, ‘지붕 뚫고 하이킥’에 나온 히릿이 그 주인공. 이들과 늘 함께 하다 보니 그는 직접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직업란에 ‘영화배우’라고 명시되어 있는 그는 “개를 다루다 보니까 범인 역할도 하고, 수의사 역할도 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프로필에 영화배우라고 나오더라고요”라고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었음을 밝혔다. 이웅종 개미는 현재 훈련소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반 회사처럼 업무가 끝나면 문을 닫았다가 다음날 여는 것이 안 돼요. 새벽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24시간 대기를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항상 개와 함께 생활하게 되어 있어요. 저는 일주일에 6일은 훈련소에 있어요”라며 진정한 일개미의 면모를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아침보다 반려견들의 물과 식사를 챙기는 이웅종 개미. 훈련 중인 반려견들의 목욕부터, 훈련소의 환경 미화적인 부분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다.

▶한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자 이웅종

이웅종 개미는 반려견 맥스와 함께 ‘IGP(국제 사역견 시험규정)’라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개의 타고난 본능들을 이용해 트레이닝하고 그것을 검증하는 이 대회는 총 3단계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맥스는 현재 2단계 훈련을 진행 중으로 17~18개월 정도 훈련을 받아왔다. 이와 더불어 이웅종 개미는 한국 반려견 보호자들을 위한 테스트인 KCMC(한국형 반려동물 교육 인증제)를 만들고 있다.

그는 “외국에서는 강아지가 어릴 때부터 매너 교육을 필수로 시키는 곳이 많아요. 반려동물 교육 인증제를 통해서 우리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올바르게 교육을 시켜주고, 견주들에게는 ‘펫 티켓’, 즉 책임감 있는 보호자라는 타이틀을 줘서 펫문화를 잡아가고자 해요”라며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는 없어요. 미국 프로그램을 받아오려고 하니 로열티로 7억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비용으로 한국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계속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단계입니다”라고 한국의 매너 있는 시민견, 견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음을 밝혔다.

▶31년 만에 떠나는 웅종·찬종 형제의 펫캉스

민아 베짱이 가이드는 자신의 반려견 몽몽이와, 이웅종 개미는 그의 반려견 새싹이와, 그의 친동생이자 반려견 훈련소 소장인 이찬종은 그의 반려견 똘복이와 함께 ‘펫(pet)캉스’를 떠났다.

각자의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자, 형제의 인생 첫 동반 여행으로 시작부터 남달랐다. 이웅종 개미는 “동생이랑 20년 정도 같이 일을 했어요. 제가 외부에 있으면 동생이 훈련센터를 지켰고, 제가 훈련센터에 있으면 동생이 외부 일을 봤어요. 서로 빈자리를 채워주며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흘렀고, 각자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둘 사이에 대화가 사라졌어요”라고 동생과 어색한 사이임을 고백했다.

세 사람과 세 마리의 반려견의 첫 목적지는 식사를 위한 ‘편백찜 집’. 편백찜은 야채와 고기를 같이 찌는 음식으로 간이 안 되어있어서 강아지들도 함께 먹기 좋은 메뉴라고. 본격 식사 전, 이찬종 개미는 예상치 못한 반전 입담을 선보였다. “우리가 전문가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키우는 강아지들이 말을 엄청 잘 들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딱 필요한 ‘짖기’ 정도만 교육시켜요. 제 아이라서 더는 못 시키겠더라고요. 보통 보호자들에게 하지 말라는 걸 제가 다 하고 있어요(웃음)”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식사 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반려견 동반 해수욕장인 멍 비치로 향한 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도 즐겼다. 물놀이가 처음인 똘복이는 이찬종 소장의 리드로 완벽히 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민아의 반려견 몽몽이는 물을 무서워해 튜브 위에서 바다를 즐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웅종 개미는 “강아지들이 모두 수영을 잘 하는 건 아니에요. 못하는 아이도 있어요. 보통은 헤엄칠 때 네 다리를 전부 써야 하는데, 긴장하는 애들은 뒷다리가 자꾸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게 돼요. 강아지들이 수영을 금방 익히게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꼬리를 살짝 잡은 후 지그시 앞으로 밀어주면 돼요. 그럼 보통의 개라면 다 해요”라고 강아지 수영법을 설명하며, 민아의 반려견 몽몽이에게 첫 바다수영을 선물했다.

▶형제의 첫 여행 ‘어색해도 괜찮아’

둘만의 여행은 물론 대화도 부족한 이웅종, 이찬종 형제를 위해 김민아 베짱이 가이드가 둘만의 시간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며 동종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속 깊은 대화도 나눴다.

이웅종 개미는 ‘개미랑 노는 베짱이’를 통해 훈련소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훈련소 한 지 30년이 넘었으니까 휴가를 간 게 30년이 넘은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저는 휴가를 가더라도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몰라요. 반려견하고 있을 때 편안하다고 느껴서 그게 유일하게 쉬고 즐기는 거라 생각해요”라고 휴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펫캉스’를 마친 그는 “휴가도 휴가지만 동생과 함께 했다는 것이 좋았어요. ‘왜 우리가 지금껏 같이 다니지 못 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앞으로도 시간 여유가 되면 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힐링 투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웅종 “내가 반려견 훈련사 하자고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

-찬종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 형이 고생하는 걸 봐왔으니까 내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아. 그리고 집에서도 난리가 났었잖아. 어려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 그런데 요즘 훈련사로 텔레비전에 나오잖아. 문득 ‘이 모습을 아버지가 봤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글 시티라이프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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