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사 순익 1조4944억..전년比 34%↑

신용카드 발급매수 1억1546만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원

2021년 상반기 카드 발급매수(위) 및 이용액(아래) 변동 추이 ⓒ금융감독원

국내 신용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회복된 소비지출과 카드대출 이용액 증가세가 순익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익은 1조4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7%(3763억원) 증가한 규모다.

총수익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1년새 5993억원 늘어났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8억원, 카드론 수익이 132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리스와 법인세 비용이 각각 693억원, 1453억원씩 늘어나면서 카드사 총비용도 2229억원 늘었다.

카드 발급도 호성적을 나타냈다. 올 6월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546만매로 전년 동월말 대비 2.6%(293만매) 증가했다. 하지만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755만매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6%(404만매) 줄었다.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7조8000억원) 늘었다. 소비회복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29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4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년 새 15.2%(10조8000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3.4%(2조9000억원)씩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 올 2분기 말 5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3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000억원)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13.8%(3조5000억원) 증가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올 6월말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 동월말 대비 0.25%p 하락했다. 신용판매(-0.17p%) 및 카드대출(-0.70%p) 부문 연체율이 모두 1년 새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4%로 전년 동월말 대비 0.8%p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1배로 전년 동월말 대비 0.1배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유동성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