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규제에 제동걸린 카카오..금융주 주가 향방은?

백서원 2021. 9. 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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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빅테크 규제가 확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주에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는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됐던 독과점규제로 인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와 금융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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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6거래일간 시총 13조7↓
정부 플랫폼 규제 강화에 발묶여
"은행주 추가상승 여력 남았다"
카카오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거래소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빅테크 규제가 확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주에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전 11시 3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2%(5000원) 내린 1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2.94%(1만2000원) 하락한 3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간 19.94%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3조7500억원 가량 줄었다.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10.13% 내려앉았고 시총은 7조5500억원 빠졌다.


이들 업체는 최근 금융당국과 여당이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날 그룹 내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넵튠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며 하루 새 그룹사 시가총액이 4조7000억원 증발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플랫폼 규제 강화가 네이버보다 카카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됐던 독과점규제로 인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와 금융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시정을 요구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의 주요 수익원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도 금융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에게 유예와 예외를 적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카카오페이의 금융중개서비스의 종료를 요구하며 엄격한 원칙 적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면에서 카카오에게 불리한 규제 환경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규제 리스크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디지털세, 개인정보 활용 금지, 인수합병 제한 등으로 구체화돼 논의 중이다. 그러나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30~60% 상승하며 기업들의 성장에 따른 리레이팅이 지속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규제 강화 논의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기업들의 매출 성장성과 영업 레버리지 강화의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며 “혁신·성장 인센티브를 억제할 위험도 있어 쉽지 않은 이슈”라고 판단했다.


플랫폼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통상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기조와 금리 인상 이슈가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금융상품 판매 중단 뉴스는 소비자 편익 중심 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던 플랫폼 회사,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을 시사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가 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바뀐다면 기존 대형 은행의 프랜차이즈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는 시장금리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시기와 폭이 중요하고 첫 번째 금리인상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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