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안정성보다 성장성 높은 기업 주식 많이 사"
"외국인은 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주식은 순매수하지만 안정성이 높아지면 순매수를 줄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주식매매행태분석과 시사점’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외국인은 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만큼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의 연구는 코스피 상장기업 44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외국인의 코스피 상장주식 순매수비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이 1%p 올라가면, 외국인 주식순매수비율은 0.026%p 증가했다. 반면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1%p 증가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비율은 0.078%p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비율은 외국인 순매수액을, 외국인 매도금액과 외국인 매수금액의 합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했다. 한경연이 이번 연구를 실시한 지난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비율이 높은 10대 종목은 미원화학, 삼화왕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홀딩스, 쿠쿠홀딩스, 삼천리, SJM홀딩스, 환인제약, 롯데푸드, 일동홀딩스 등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늘면 주가 ↑, 변동성 ↓
한경연은 외국인순매수 지표인 순매수비율과 순매수금액이 KOSPI와 그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외국인 순매수비율이 1%p 높아지면 KOSPI는 0.5% 상승했다. 또 외국인순매수액이 1조원 늘면 KOSPI 변동성(코스피 3개월 이동 표준편차)은 5.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주가상승 및 주가변동성 감소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시장 참여비율은 시가총액기준으로 1월 4일(개장일) 36.6%에서 8월 31일 32.6%로 감소했고, 주식수 기준으로는 동일 기간 중 19.2%에서 18.3%로 줄었다. 한경연은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연구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성장성이 담보돼야 함을 확인했다”며 “기업 규제개선과 세제지원 강화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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