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쇼크' 두산인프라코어..뿔난 소액주주들 뭉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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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계열사로 새 출발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유상증자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결정된 것은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관련 리스크를 제대로 털지 못한 탓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지 하루 만에 현금 2100억원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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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SNS서 집단 대응 예고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현대중공업의 계열사로 새 출발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유상증자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조직적 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14일 오전 10시17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 대비 200원(1.92%) 내린 1만200원에 거래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도 5.88% 하락했다.
지난 10일 공시된 유상증자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13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 827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유상증자 규모"라며 "불확실성이 완화돼도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결정된 것은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관련 리스크를 제대로 털지 못한 탓이다. 2011년 DICC의 지분 20%를 인수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고 FI는 두산 측이 매각 절차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 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대법원에서 승소했지만 지분 20%에 해당하는 동반매도권은 인정돼 이를 해결해야 했다. 동반매도권이란 다른 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그 주주에게 자신의 지분도 동일 가격에 팔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 지분 20%를 30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결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지 하루 만에 현금 2100억원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과정에서 법인세 2000억원도 발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대중공업이 개미들에게 인수비용을 떠넘긴다고 보고 있다. 인수 당시만 해도 현대중공업의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소액주주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 밴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액주주 단체를 만드는 등 조직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유상증자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라 단체 행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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