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등 반도체 공급난 2~3년 더 간다..경쟁력 유지 지원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 등을 강타한 시스템반도체 공급난이 향후 2~3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반도체 수요가 높은 신기술과 유관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파운드리 증설은 이제 본격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AI·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반도체 산업 고속성장 전망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14일 오전 ‘반도체산업 현황과 최근 시황’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창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7.3% 성장한 5255억달러로 전망되고, 한국은 2013년 이후 시장점유율 2위를 유지 중"이라며 "향후 AI,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차량용, 서버·저장장치용 반도체 등이 포함된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4.1%에 이르는 등 고성장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수요처별론 자동차(14.8%), 서버·저장장치(10.0%), 모바일(3.1%) 분야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영향으로 파운드리 산업도 2025년까지 연평균 9.7%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AI, 5세대(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칩 제도를 위해선 미세공정이 필수적이며, 이로 인해 파운드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 반도체는 현재 TSMC와 삼성전자 2개사만이 생산 가능하며 (양사는) 오는 2022년 3㎚ 양산을 목표로 기술경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난, 2~3년 더 간다…현대차도 잇달아 생산중단
문제는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까지 확산하며 파운드리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중·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TSMC, 인텔, 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파운드리 증설에 나섰지만,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진 당분간 병목현상이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좀처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15~17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9~10일 반도체 수급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재개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인기차종인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역시 전날부터 휴업 중이다. 포터는 17일까지, 나머지 차종은 15일까지 생산이 중단된다.
이 부회장은 "주요 파운드리들은 오는 2023~2024년을 목표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파운드리 공급 부족 해소엔 향후 2~3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패권전쟁 "韓기업 경쟁력 유지 지원을"
이어진 토론에선 최근 미국·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으로 촉발될 시장 재편에 우리 기업과 정부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경우 전 산업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까닭이다.
김동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시스템반도체 기술의 경우 국내는 기술경쟁력은 물론, 팹리스의 수(數)에서조차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과 함께, 수요기업과 스타 팹리스를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KIAF 회장은 "반도체의 경우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대기업의 연구개발과 관련한 시설투자에 대해선 세액공제 비율을 경쟁국과 같은 30~40% 수준으로 올리고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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