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12만원 무너진 카카오..6일간 1조3천억 담은 개미 패닉
카카오와 네이버가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0.40% 떨어진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쯤에는 주가가 11만8000원까지 하락해 12만원 선을 내주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5월 27일(저가 11만9500원)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날 네이버는 전날보다 1.35% 하락한 4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10일 반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13일부터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일 이후 두 기업의 시가총액 20조 원 넘게 증발했다. 7일 종가 기준 73조151억 원이던 네이버 시총은 14일 66조1160억원으로 줄며 약 7조 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카카오는 68조4890억원에서 55조 1790억원으로 약 13조3100억 원 줄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광고가 아닌 ‘중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에서 펀드와 연금, 보험 등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어려워진다.
여기에 불을 붙인 건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를 향한 여당과 정부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지난 7일 송갑석·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하며 카카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신고 누락 등을 이유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과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더 출렁였다.
개인투자자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간 개인 순매수 1위는 카카오, 2위는 네이버였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 1조2992억원 어치와 네이버 654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154만1106명, 네이버 소액주주는 56만3704명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규제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 분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금융상품 비교판매사업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 플랫폼 규제에서 실질적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반면 카카오는 금융과 택시 등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이 리스크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7~10일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 네이버는 제외됐다”며 “10월 국정감사까지 플랫폼 전반에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할 순 있으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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