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의무화 밀어붙인 바이든..美 기업 혼란

조현의 2021. 9.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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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혼선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한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현 시점에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대한 답변보다 질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로비스트와 변호사들을 통해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데 나섰지만 지침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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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모호..명확한 설명 필요"
백악관, 24일 가이드라인 발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기업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혼선을 느끼고 있다. 100인 이상 민간 기업이 접종 의무화 대상에 포함됐는데 구체적인 지침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야당인 공화당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전을 예고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의무화 조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2000여개의 식·음료, 위생·가정용품 브랜드가 소속된 미 소비자 브랜드 협회(CBA)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면을 보내 접종 의무화 명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협회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업들이 백악관의 지침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당장 명확한 답을 주길 바란다"며 소속 기업들로부터 취합한 질문 19개를 첨부했다.

질문에는 ‘어떤 형태의 접종 증명서를 받아야 할지’, ‘부스터샷도 의무화해야 하는지’, ‘1차 접종만 요구해도 되는지’, ‘현재로서는 화이자뿐인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만 인정해야 하는지’, ‘접종 여부 확인 주체가 정부 혹은 기업인지’, ‘접종 사실을 위조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미 전체 인구의 30%인 1억명 이상에 대해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연방 공무원과 의료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100인 이상 민간 기업 직원들도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는 기업은 미국 전체 사업장의 3분의 2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은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거나 최소 일주일 단위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는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 지침을 어길 시 건당 최대 1만4000달러(약 163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NYT는 "미국 주요 무역 협회들은 대부분 접종 의무화 조치를 지지하고 한다"면서 "하지만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협회들 역시 세부 내용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 타임 직원들도 접종 대상에 포함되는지, 지침을 언제까지 준수해야 하는지 등이 대표적이다.

백악관은 오는 24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다.

미국의 한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현 시점에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대한 답변보다 질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로비스트와 변호사들을 통해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데 나섰지만 지침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FDA 출신 등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일반인의 부스터샷 접종이 지금으로선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 "대유행의 현 단계에서는 부스터샷의 광범위한 분배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가 리뷰를 게재했다.

과학자들은 "백신 접종 후 몇 달 뒤에도 중증 감염 예방효과가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스터샷 접종을 너무 빨리 시작할 경우 오히려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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