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갤러리서 바다체험..청주공예비엔날레 1192개 작품 모였다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32개국 작가 참여
손뜨개질로 만든 수백 마리의 노란색 열대어가 천장을 수놓았다. 무리 지은 해파리, 형형색색 산호초와 수초, 뼈를 드러낸 고래가 마치 바닷속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작가 물야나의 ‘심연 속으로’다.
푸른 바닷속 산호들이 석회화되어 가고, 해양 생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현실을 표현했다. 이들 작품은 환경을 바라보는 인간 중심주의적 태도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람객 최미진(48)씨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며 “벨기에 도자 작가인 피에트 스톡만의 백자를 활용한 공예 작품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수백마리 손뜨개질 물고기, 도자 작품 눈길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공생의 도구’다.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던 이반 일리치의 저서 『공생을 위한 도구』에서 따왔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작품 1192점을 선보인다.
본전시는 노동·생명·언어·아카이브 등 모두 4개 섹션으로 진행된다. 인고의 노동이 빚어낸 공예, 생태적 관점의 작품, 세계화·산업화 시대 공예의 감성적 언어, 1~4차 산업혁명 시대 공예품과 공예의 역사 등을 여러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세계 공예의 흐름을 보여주는 초대국가관은 프랑스 공예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임미선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인류 문명사의 척도이지 문화적 도구로써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 온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전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제공모전·미술관 프로젝트 볼거리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람은 사전 예약시스템을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 전시장 입장객 수는 479명, 4단계의 경우 287명으로 제한한다. 방역 전담 인력 배치와 소독 부스 설치, 정기 소독·환기, 방역 지침 미준수 관람객 방지 대책 등도 마련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팬데믹이라는 희생을 치르고 우리는 ‘공생’이라는 두 글자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상처 입은 세계인을 치유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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