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곡물 기업과 썩는 플라스틱 생산 합작공장 설립

백일현 2021. 9. 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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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를 위해 미국 곡물 가공 기업과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LA(고순도 젖산·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DM 본사에서 ADM CEO 후안 루시아노 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이 PLA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식품 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된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 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ADM은 전세계 200여 국에서 농작물 조달 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이다.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양사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Lactic Acid) 생산능력을 확보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전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여정의 시작”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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