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신협의 금융혁신.."필요하지만 조합가치 훼손은 안돼"

이광호 2021. 9.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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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조합에 할아버지 한 분이 300만원만 빌려달라고 오셨습니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리어카라도 사서 군고구마 팔겠다고 하시더군요. 돈 떼일 위험이 크지만 신협은 이런 분에게도 자금을 빌려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조합은 어려운 서민을 돕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김 회장은 신협의 디지털 전략을 묻자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통합 플랫폼 '온뱅크'를 출시하고, 상호금융권 최초로 조합원 가입도 할 수 있게 했다"며 "각 금융기관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IT·금융 전문가로 자문부서를 신설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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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은 금융사이기 전 '협동조합' 강조
"밭일 하는 분도 편리하게 올 수 있어야"
지역 상생 서비스 확대가 차별화 전략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이 25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대담=이광호 기자, 정리=송승섭 기자]"올해 초 조합에 할아버지 한 분이 300만원만 빌려달라고 오셨습니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리어카라도 사서 군고구마 팔겠다고 하시더군요. 돈 떼일 위험이 크지만 신협은 이런 분에게도 자금을 빌려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조합은 어려운 서민을 돕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비대면·디지털 전환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까지. 상호금융권에 속한 신협도 금융혁신이라는 거대한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만의 중장기 전략을 역설하면서도 ‘금융사이기 전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혁신을 추구하되 협동조합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훼손되선 안 된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신협의 디지털 전략을 묻자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통합 플랫폼 ‘온뱅크’를 출시하고, 상호금융권 최초로 조합원 가입도 할 수 있게 했다"며 "각 금융기관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IT·금융 전문가로 자문부서를 신설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다만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비대면 고객이 늘어났고 일부 은행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점포를 줄이고 있다"며 "신협은 지역밀착형 금융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논리로 점포를 없애긴 어렵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과 거리가 먼 행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금융공백을 메꾸기 위해 점포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협은 지난해 말에도 점포를 소폭(19개) 늘렸다.

차별화 전략?…"신협만의 지역상생 서비스가 무기"

그러면서 "농민과 어민, 소상공인 등 어려운 서민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게 본질인데 밭일하던 분들은 디지털이 어려우니 기존대면영업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 경영 방침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이다 보니 탄소배출 등 환경적 이슈는 덜하다"면서도 "신협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외부 용역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연구결과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에 반영해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사회공헌과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신협은 복지사업을 신협법에 명시하고 있다"며 "재단 운영과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중앙회 직제에 ‘신협 행복나눔부문’ 부서를 설치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협은 조합원이 스스로 사업에 필요한 기금을 출자하고 운영 역시 조합원의 총의에 따라 민주적으로 한다"며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나 세계신협협의회(WOCCU)에서 제정한 운영원칙을 채택해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금융업권과의 차별화 전략을 두고서는 "지역밀착형 금융의 성격을 적극 알려야 한다"며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맞는 금융협동조합의 특성을 살린 신협만의 지역 상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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