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안효섭, 시선+눈빛+미소로 완성한 하람

황소영 2021. 9. 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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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안효섭

배우 안효섭이 드라마 '홍천기'를 통해 차세대 멜로킹 면모를 뽐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월화극 '홍천기' 5화에는 매죽헌 화회에 참석, 19년 전 복사꽃밭 소녀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안효섭(하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회장에 입장하려던 안효섭은 곤란한 상황에 놓인 김유정(홍천기)과 마주하고 그를 위험에서 구했다. 또 수험패를 잃어버려 화회 참석이 불투명해진 그를 도와줬다. 김유정과 헤어져 화회 관망을 위해 마련된 시관객석을 찾은 안효섭. 그의 등장은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주변에선 앞이 보이지 않는 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그의 빼어난 용모와 신비로운 눈빛에 마음을 빼앗겼고, 이내 '언제 보아도 한 폭의 그림 같다' '오늘 자리가 빛난다' '기품 넘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림으로 치자면 일격(최고 경지의 그림)이다'라고 감탄했다.

그럼에도 안효섭의 관심은 김유정에게로만 뻗었다. 이미 그가 19년 전 복사꽃밭 소녀라는 것을 확인한 안효섭이지만, 어차피 한번 끊어진 인연이라고 되뇌며 김유정을 향하는 제 관심을 잡아매려 노력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큰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아무리 다짐해도 김유정으로 향하는 마음을 다 숨기진 못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안효섭은 미소 지었고, 그가 초차에서 떨어질 위기에 놓이자 굳은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였다. 특히 안효섭은 공명(양평대군)으로부터 재차 화문을 부탁받고 19년 전 복사꽃밭 소녀와의 추억을 화제로 선택, 김유정에게 자신의 존재를 넌지시 흘렸다. 안효섭의 화제에 김유정 또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고, 안효섭이 복사꽃밭 소년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효섭은 적은 움직임과 적은 대사 속에도 깊은 눈빛과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복사꽃밭 소녀를 향하는 애틋한 마음은 촉촉함이 더해진 시선에 담고, 아련한 추억은 김유정에게만 보였을 작은 미소로 드러냈다.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않은 채 김유정을 위기에서 구하는 흑기사 면모로 설렘까지 선사했다.

특히 곽시양(주향대군)의 호위대장 목소리만으로 그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해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챈 안효섭, 그 찰나의 순간에 드러난 싸늘한 시선과 표정은 또 다른 모습인 일월성을 떠오르게 했다. 등장마다 몰입도를 높이는 그의 연기가 시청자를 '홍천기'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추억임을 알게 된 안효섭과 김유정. 앞으로 두 사람의 서사는 어떻게 펼쳐질는지, 오랜 시간 복수를 마음에 품었던 안효섭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마왕의 봉인과 관련된 거대한 운명으로 엮인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리는 '홍천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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