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얼굴 앞에서', 홍상수 감독이 그리는 사소한 당신 얼굴

박정선 2021. 9.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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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당신얼굴 앞에서'가 오는 10월 2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보도스틸과 함께 티저 예고편을 14일 공개했다.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가 보도스틸과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보도스틸 4종은 주인공 상옥 역을 맡은 배우 이혜영의 수수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스틸은 미국에서 오랜만에 귀국해 동생의 집에서 머물게 된 상옥이 동생 정옥(조윤희)과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다. 소원했던 오랜 시간 후의 갑작스러운 동거라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다정한 시선이 두 자매 사이를 오간다. 두 번째 스틸은 정옥과 산책을 나간 상옥이 잠시 다리 밑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담배를 태우며 생각에 빠진 듯한 상옥의 표정이 그녀가 가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세 번째는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옛집을 찾아간 상옥이 그곳에서 현재 살고 있는 주인 가족을 만난 장면을 담았다. 마지막 스틸 속 상옥은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소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 스틸들만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배우 이혜영과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당신얼굴 앞에서'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찾은 상옥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상옥이 이내 결심한 듯 계단을 오른다. 마당 한켠의 작은 풀숲을 향하는 상옥, 마치 거기에 자신이 꼭 확인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한 모습이다. 풀숲 안으로 사라지는 상옥,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제74회 칸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당신얼굴 앞에서'가 공개된 직후 외신들은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홍상수 감독은 여러 정교한 울림, 전조 그리고 암시를 살리는 동시에 과연 어디까지 스토리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약해지기 쉬운 시기에 관객들은 감독이 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SCREENDAILY), “'당신얼굴 앞에서' 안에서는 작은 것들이 아름답고 빛난다. 이 주인공은 과거나 미래로부터의 방해를 멀리하고 현재의 순간에 깨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THE HOLLYWOOD REPORTER), “이번 시나리오와 연출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 레터며, 한 여자의 몸과 마음의 기쁨 넘치는 현존에 대한 뛰어난 인물 탐구다”(Sight & Sound)라고 평했다.

또한, 국내 평론은 “'당신얼굴 앞에서'는 세상의 얼굴을 닮았다. 가혹하면서도 평온하며 무질서한 그 얼굴은 오로지 빛나는 사소함으로 가득하다. 사소한 것들로 삶을 거대하게 만든다. 서글프다가 아름답다가 그러다 사무치게 이 세상이 궁금해진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육중한 직접성의 세계가 무심히 육박해온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인식의 예술이 아니라 존재의 예술로서의 영화를 정당화한다”(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평론가), “삶에서든, 영화에서든 ‘지금, 이 순간, 작고 아름다운 것’만을 지키려는 의지. 그 의지를 발견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다짐과 깨달음과 실패의 과정을 무릅써야 한다. 그의 최근작을 이루는 단출함이 자주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면 그 때문일 것이다”(남다은 필로 편집장, 영화평론가)라 고 호평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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