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상장일에 외국 물량 340만주 '주의'

천금주 2021. 9. 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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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둔 가운데 외국 기관투자가가 일정기간 의무 보유하는 물량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외국 기관이 보유한 물량 수백만주가 대거 출회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기관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15일에서 6개월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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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현대중공업이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둔 가운데 외국 기관투자가가 일정기간 의무 보유하는 물량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외국 기관이 보유한 물량 수백만주가 대거 출회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한 주식은 총 1800만주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가 450만주(25%), 우리사주조합이 360만주(20%), 기관투자가가 990만주(55%)를 배정받았다.

기관투자가 가운데서도 운용사와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이 640만8700주(64.7%)를 받았다. 해외 기관은 349만1300주(35.3%)를 가져갔다.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592만8020주(92.5%)인 반면 미확약 물량은 48만680주(7.5%)에 불과했다. 상장 당일 매도할 수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은 640만여주 중 50만주도 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기관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15일에서 6개월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해외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물량은 4만1500주(1.2%)에 불과했고, 미확약 물량은 344만9800주(98.8%)를 차지했다. 외국 기관들은 상장 첫날부터 340만주 이상을 팔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외국 기관 미확약 물량 비중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뱅크(80.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외국 기관 의무보유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K IET의 상장 첫날 급락(시초가 대비 26.43%↓)의 원인은 외국 기관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SK IET 상장 첫날 외국인이 200만주 이상(206만주)을 순매도했다.

현대중공업의 국내와 해외를 합친 기관투자가의 미확약 물량은 393만480주로, 전체 기관 물량의 약 40%(39.7%)에 달한다. 이는 카카오뱅크(40.18%)와 비슷한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14.73%)나 SK IET(35.4%)보다 높다.

현대중공업의 한 주관사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외국 자금 유입이 흥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따로 의무보유 확약 기간을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미확약 물량이 많은 것은 하루이틀 만에 큰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한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 보유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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