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긴축경영 지속.."스테디셀러도 접는다"

김민석 2021. 9.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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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지속된 수익악화에 맞서기 위해 스테디셀러 카드까지 정리하고 있다.

지속된 수익악화 가능성도 카드사에겐 부담이다.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000억원으로 2018년 1분기 2조9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급감했다.

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사 수익성에 큰 타격을 안기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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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체크카드 268종 사라져
휴면카드 비중은 사상 처음 16%↑
"핀테크·수수료 암초로 더 줄 것"
카드사가 과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휴면카드로 전환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비용절감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가 지속된 수익악화에 맞서기 위해 스테디셀러 카드까지 정리하고 있다. 핀테크의 간편결제가 대세로 떠오르며 가뜩이나 시장점유율이 줄어가는데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서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 더 이상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있는 만큼 카드사의 상품 줄이기 전략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부터 '해병대전우데일리, 나인걸롯데, 아이러브서울(I Love seoul) 관리공단'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다음날인 15일에는 '교보문고 핫트랙스 롯데, SPC 임직원 해피포인트 롯데' 카드가 일몰된다.


이처럼 올해 들어 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상품은 268종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신용카드 155종, 체크카드 113종이다. 지난 7월말 단종상품 규모인 130종보다 한 달 만에 두 배가 넘는 카드가 사라진 셈이다.


롯데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도 지속 과거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에만 63종의 신용카드 판매를 정지했다. 지난 7월에는 1999년 LG카드 시절 출시해 20년 동안 '혜자카드'로 인기를 끌었던 '레이디(Lady)카드'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민카드도 '드림&피플21 스타(STAR) 체크카드' 발급을 멈췄고, 현대카드는 'T3 에디션(Edition)2'의 판매를 중단했다.


ⓒ데일리안

카드상품이 지속해서 사라지는 이유로는 늘어나고 있는 휴면카드 비중이 꼽힌다. 휴면카드는 발급 후 일정 기간 동안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다. 여신협회 집계결과 올 2분기말 국내 휴면신용카드 비중은 16.04%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4.76%대비 1.28%p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휴면신용카드 수도 1107만8000장에서 1206만700장으로 8.9%(982만7000장)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과거 카드상품 일몰 흐름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점이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출시한 각종 간편결제의 시장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속된 수익악화 가능성도 카드사에겐 부담이다.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은 3년마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재산정한다. 2007년 논의 이후 4.5%이던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최저 0.8%까지 급락했다.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000억원으로 2018년 1분기 2조9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급감했다. 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사 수익성에 큰 타격을 안기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상공인을 지원할 방침인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 재산정 부담과 뒤바뀌고 있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휴면비중이 높은 카드들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장이나 상품에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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