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AI가 낳은 계란대란.. 추석 변곡점 되나

신재희 2021. 9. 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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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이어진 밥상 물가 대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달걀이다.

달걀의 하루 소비량은 약 4500만개로 전 국민이 평균 하루 1개 정도를 먹는다고 볼 수 있다.

올해 7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달걀 한판(30개)의 지난 5년 평년 가격은 5500원 수준이다.

추석 전까지는 달걀 등 농축수산물 수요가 폭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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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불안정에 2월부터 가격 급등
명절 이후 6000원대 초반 내릴듯


올해 초부터 이어진 밥상 물가 대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달걀이다. 달걀의 하루 소비량은 약 4500만개로 전 국민이 평균 하루 1개 정도를 먹는다고 볼 수 있다. 달걀 가격은 왜 올해 유독 이렇게 많이 오르고, 또 잘 떨어지지 않을까. 추석 이후에는 안정화될까.

올해 7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달걀 한판(30개)의 지난 5년 평년 가격은 5500원 수준이다. 13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달걀 가격 평균은 5378원으로 5160원(7월)부터 5721원(10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던 달걀 가격은 올해 2월 치솟았다. 7591원을 기록하며 전월(6481원)보다 10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후 7월(7477원)까지 7000원대 중반을 횡보했다.

일단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전에는 달걀 소비량이 하루에 4300만개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4500만~4550만개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공급 측면에서 사료·병아리 가격 등 생산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료 가격은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12%가량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닭의 살처분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병아리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1~7월 산란계 병아리 평균가격은 1636원으로 지난해 대비 57.7% 상승했고, 부화 후 70일 가량 지난 큰 병아리인 중추(6264원)도 65.4% 급등했다.

AI가 발생하면 양계 농가가 정상화되기까지 적어도 6개월은 걸린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닭을 살처분한 뒤에 농가들이 바로 닭을 들여놓진 않고, 이후 병아리를 새로 들여도 6개월은 자라야 ‘특란’을 낳을 수 있다. 즉, 지금이 AI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달걀 가격은 8월부터 6000원대로 내려왔다. 마지막 고비는 추석이다. 추석 전까지는 달걀 등 농축수산물 수요가 폭등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명절 후에는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꺼지고, 농가에서 명절 기간 쌓인 달걀을 풀려고 하기 때문에 달걀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 요인이 여럿 된다”고 말했다.

정부 내부적으로 보는 ‘달걀 가격 정상화’ 기준은 6000원대 초반 수준이다. 사료비와 병아리값 등 생산비가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평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달걀 가격은 6949원이었고, 이달은 6603원으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기준 달걀 가격은 6441원이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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