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 핑계 美 우려도 안듣는 '아베 걸스' 다카이치

황윤태 2021. 9. 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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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남짓 남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3일 산케이신문 산하 방송국 후지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사 참배를) 미국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참배는 종교의 자유"라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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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美가 왜 반대해"
아베노믹스 계승.. 테이퍼링과 역행
파벌투표는 자신있다는 계산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의 자민당 총재 후보 포스터. 다카이치 홈페이지 캡처


보름 남짓 남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종교의 자유’라는 등 극우적 행보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지로 ‘아베 걸스’로 불리면서 아베 내각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3일 산케이신문 산하 방송국 후지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사 참배를) 미국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참배는 종교의 자유”라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매년 8월 15일 일본 총리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마다 우려의 입장을 내왔다. 2013년 당시 아베 총리가 직접 신사를 참배하자 미국은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이후 일본 총리실은 신사에 공물만 보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다른 후보들과 가장 대비되는 점은 방위비 인상과 평화헌법 개정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방위비는 10조엔(106조7810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이 의회에 요구한 내년 방위예산 5조4797억엔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적 기지의 무력화를 위해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지난 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나에노믹스’라는 경제정책을 발표했지만 양적완화를 골자로 했던 아베노믹스와 큰 차이가 없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금융완화와 빠른 재정지출,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펴겠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야당 입헌민주당이 선거전략으로 아베노믹스 검증을 삼은 것과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불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내각에 있거나 꾸준히 총리로 거론돼 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중의원과 당원 등의 투표로 이뤄지는 총재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신문은 “최대 파벌 호소다파와 각 파벌의 보수 성향 의원들이 투표하면 여론조사와는 다른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며 “다카이치의 득표율은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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