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3년전 아파트값 넘어서.."이게 끝이 아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3년6개월 전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와 비슷하다.
서울의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6억4345만원으로, 이를 매매가와 비교하면 2017년 10월(6억446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전셋값(2억6244만원)이 2017년 8월 매매가(2억6336만원) 수준에 근접했다. 경기도의 전셋값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2019년 11월의 평균 매매가(3억6139만원)와 현재 전셋값(3억6172만원)이 비슷하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시행을 기점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전셋값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10.23%, 올해는 8월까지 10.26%를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에 달했다. 경기와 인천은 벌써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추월했으며 특히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45㎡는 지난달 24일 6억5000만원(11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달 12일 5억원(13층)보다 1억5000만원 뛰었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 이상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 전용 59.99㎡는 지난달 7일 역대 전세 최고가인 3억1000만원(10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7월 같은 면적의 3층과 4층 매매가인 2억9500만원, 2억9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는 임대차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월세상한제로 전셋값을 5% 이상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세 2년 연장 계약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또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다주택자 매물이 최대한 임대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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