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6.8% 후진, 수입차는 18% 증가 고속질주
올해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1년 자동차 산업 수정 전망’이란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의 판매량을 184만 대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규모다.
자동차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량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215만 대로 전망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부진해도 수출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366만 대로 내다봤다.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협회는 올해 국산차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151만 대로 예측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9.1% 증가한 33만 대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자동차 내수 판매량(106만 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줄었다. 국산차 판매는 6.8% 감소한 87만 대, 수입차 판매는 18.2% 증가한 19만 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를 제외한 네 곳(현대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서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아우디·테슬라 등에선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민간 연구소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 세 곳의 비중은 전체 수입차 판매의 59%를 차지했다.
자동차협회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역대 최대였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판매 증가율이 낮아지는 ‘역기저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신차 출시는 저조했다고 전했다. 수입차의 판매량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소비자의 고급차 선호 경향과 ▶공격적인 가격 인하 등을 꼽았다.
자동차협회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역차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개별소비세를 매길 때 국산차는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하지만 수입차는 통관가격(수입신고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는 얘기다. 통관가격에는 수입 업체의 판매 마진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만큼 과세표준이 낮아져 세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21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23.1% 증가한 124만 대였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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