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변요한 "제가 보여준 절박함보다 피해자 고통 더 클 것"

김용현 2021. 9.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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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보이스'의 주연 변요한은 13일 화상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마음을 제가 온전히 다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서준을 통해 희망이 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요한은 "내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했는데 한서준 같이 행동하면 응원하고 싶다"며 "서준의 액션은 절박함을 연기하는 거지만 실제 피해자의 아픔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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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마음을 제가 온전히 다 알 수 없지만 서준을 통해 희망이 되고 싶었다"
배우 변요한. CJ ENM제공


“보이스피싱 예방 영화라고 해도 될 만큼 보이지 않는 가해자에 대한 경각심이 들게 해주고 싶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보이스’의 주연 변요한은 13일 화상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마음을 제가 온전히 다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서준을 통해 희망이 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부산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전직 경찰 서준(변요한)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린 아내와 동료들의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하면서 펼쳐진다. 영화에서는 2020년도까지 진화한 보이스피싱의 수법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변요한은 “내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했는데 한서준 같이 행동하면 응원하고 싶다”며 “서준의 액션은 절박함을 연기하는 거지만 실제 피해자의 아픔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션이라고 감히 말하기 어려운 게 피해자들의 절박한 움직임과 마음을 찾고 싶었다. 세상에서 남이 피눈물 흘리는데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를 찍은 건 경각심을 드리고 싶어서다”

영화 내내 변요한의 화려한 맨몸 액션이 버무려져 있지만, 그는 이를 액션이라고 보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액션 영화에 나오는 깔끔하고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언을 듣고는 아무것도 꾸미거나 멋 부리고 싶지 않았다”며 “유도를 기본으로 한 달 동안 액션 훈련을 받았고 촬영 때도 중간중간 기초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 변요한. CJ ENM제공

보이스피싱을 당한 당사자가 하는 행동으로는 너무 냉혹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슬퍼서 바로 우는 사람이 있고 슬퍼도 꾹 참는 사람이 있는데, 서준은 슬퍼도 이겨나가는 사람이다. 저의 성향과도 맞물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변요한은 서준에게 한껏 감정을 이입했다. 변요한은 “‘죽일거야’라는 대사는 제가 만든 대사다. 그 대사를 하지 않고 중국으로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희생을 하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고했다.

배우 본인이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당한다면 그는 “돈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산다. 그래서 제가 보이스피싱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제 주변에서 당한다고 생각하면 크든 작든 움직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관해선 “그 사람들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됐다는 건 분명하다.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의 연기에는 ‘성장’이 중심이다. 세밀한 감정을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배우로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계속 성장하고 싶다”며 “키는 멈춘 것 같은데 연기나 감정은 제가 돌연변이가 되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연기에)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제 움직임과 감정들로 좀 정확하게 잘 살고 본질적으로 잘 다듬어서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드리고 싶다. 제가 부족해서 절실하다. 그래서 마음이 요동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말 악역을 맡게 된다면 그 역할에 맞게 갈 데까지 가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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