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진=최고의 빌런"..김소연 전한 #♥이상우 #유재석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사실 천서진은 사랑받으면 안 되는 존재"

지난해 10월 시즌 1부터 약 1년을 쉼 없이 달려왔던 ‘펜트하우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악행이 판치던 '펜트하우스' 속에서 단연 최고의 빌런은 김소연이었다. 극 중 타고난 금수저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 역을 맡아 대체불가 열연을 펼쳤던 김소연은 시즌 1부터 유지해오던 긴 머리를 현장에서 실제로 자르는 열정을 보이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회 대체불가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던 김소연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화상인터뷰를 진행, 종영 소감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소연은 "작품이 끝나고 굉장히 시원하고 후련할 줄 알았는데 왜 그리운지 모르겠다. 나름 고생했는데 정도 많이 들고 천서진의 역할에 많이 빠져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년간 천서진으로서의 삶을 산 김소연은 "천서진의 파멸을 즐거워하고 천서진을 연기하는 김소연까지 언급해 주시는 게 나의 모든 연기에 칭찬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또 각오를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라고 뜨거운 반응에 감사함을 전했다.

평소 작품을 찍을 때는 쉬는 날에도 감정 유지를 하곤 했었다는 김소연은 이번 '펜트하우스'만은 달랐다고 전했다. 김소연은 "여가시간에 슬픔에 빠져서 천서진의 감정에 있기보다는 밥도 먹으러 다니고 여기저기 돌아도 다녔는데 집중이 더 잘 되더라. 드라마를 찍는 3개월 동안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내 일상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인데 하는 걸 '펜트하우스'를 통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결말에서 천서진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후두암을 앓게 된다. 이후 세상 밖으로 나온 천서진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김소연은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고 눈물도 많이 났었다. 그 장면을 마지막에 찍어서 더 여운이 깊다. 머리도 자르니까 좀 더 감정에 쉽게 젖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 동안 함께 호흡한 최예빈(하은별)에 대해 "예빈이가 은별이었기 때문에 저도 엄마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은별이로서 연기를 너무 잘해줬고 특히 시즌3 10부 와인 마시는 신에서는 제가 연기한 게 아니고 은별이 연기를 다 받아줬던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천서진은 '펜트하우스' 속 최고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 김소연은 "사실 천서진은 사랑받으면 안 되는 존재이긴 하다. 천서진의 처절함을 안타깝게 보시고 어떤 부분은 짠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남편 이상우가 기자 역할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너무 쑥스러웠고 특별 출연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우 오빠에게 고마움이 많다. 연기할 때 대사도 맞춰주고 제 멘탈 관리에 너무 도움이 됐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어떨 때는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말도 해줬다"라고 덧붙이며 이상우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고마움을 전했다.

데뷔 이후 '펜트하우스'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소연.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김소연은 "체감이 안 난다. 행복하고 좋은 기분보다는 불안한 마음도 조금 있다. 미흡한 저로 인해 가장 좋았던 시기를 놓쳤던 적도 있다. 제 주위에 10년 이상 같이 해준 스태프들이 천서진 역할로 인해서 좋은 일들이 생긴 게 큰 행복이다. 이 상황들을 덤덤하게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소연은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 김소연은 최근 출연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언급하며 "철없던 시절 나간 예능을 보면 꼴 보기가 싫더라. 예능에 나가서도 '왜 저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생각부터는 본능적으로 해보자 생각해서 편하게 했는데 그 모습을 유재석 씨가 좋게 봐주셨다. '놀면 뭐하니?'는 저한테 너무 고마운 작품이다. 연말에 저한테 큰 선물이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소연은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천서진이 화도 많이 내고 울기도 많이 울어서 벅차기도 했다. 매신 두렵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련하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런 신을 연기할 순간들이 내 인생이 몇 번이 될까 생각하면 더 불끈 지고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전하며 '펜트하우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