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선언 하나".. 野, '尹 고발사주' 놓고 자중지란

조현지 2021. 9.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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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들이 분열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제기된 '고발사주' 의혹을 놓고서다.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첫 공개 회동한 뒤 '고발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 "우리 두 사람은 정권의 대선 개입 공작을 분쇄하고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고발사주' 의혹 공동대응에 나서지 않은 점을 비판하면서 "배신행위"라고까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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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윤석열과 '공동대응' 방침.. 장성민·홍준표 '전략적 거리두기'
崔, 난데없이 "尹 외면은 배신행위" 비판.. 하태경 "쓸데없는 분란"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윤석열 후보와 고발 사주 의혹의 정치공작 가능성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이 분열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제기된 ‘고발사주’ 의혹을 놓고서다. 공동대응 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를 비방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최재형 후보는 지난 12일 윤 후보와 공동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첫 공개 회동한 뒤 ‘고발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 “우리 두 사람은 정권의 대선 개입 공작을 분쇄하고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후 원희룡 후보도 ‘공동대응’ 전선에 합류했다. 원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정치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적극적인 수사로 정치공작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장성민·홍준표 후보는 ‘거리 두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산돼 정권교체론을 흔들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개인 문제인 고발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지금부터라도 당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헤쳐나가라. 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범을 엮으려고 또 악성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 후보도 ‘전략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윤 후보, 김웅 의원 그리고 국민의힘을 삼위일체로 묶어 총공세를 펴고 있다”며 “가장 큰 피해는 당이 입기 쉽다. 만약 당이 타격을 받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했다.

각 후보가 개별 판단에 따른 대응 방침을 정한 가운데, 최재형 후보 측이 난데없이 비방에 나섰다. ‘고발사주’ 의혹 공동대응에 나서지 않은 점을 비판하면서 “배신행위”라고까지 주장했다.

최 후보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는 논평을 통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은 '원팀'으로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의 음험한 정치공작을 분쇄해야 한다”며 “홍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에 도취해 권력의 압박을 받는 윤 후보를 외면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행태”라고 질타했다. 덧붙여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긴 데 앞장선 배신행위였다면,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후보는 이같은 논평에 “최 후보는 윤 후보 편을 들면서 다른 후보들을 배신자 프레임까지 씌우며 공격하고 있다. 이율 배반”이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사퇴하고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게 낫다. 감사원장까지 지내신 분이 한쪽에 예단을 가지고 당에 쓸데없는 분란 일으키지 마시고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총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고발사주’ 의혹은 당 공명선거 추진단이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사실관계 확인과는 거리를 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 과정의 불합리한 점, 국정원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당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 지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과 개별 사실관계에 대해서 당이 파악은 해나가되,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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