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가장 핫한 그곳, 의왕..월판선부터 GTX까지 올해 30% 껑충

2021. 9.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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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장진단]

“정부 대규모 택지 개발 계획 발표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공식적으로 논의되면서 집주인들이 다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2년 새 많이 올랐는데 더 오를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정부가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등 지역에 대규모 택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이 들썩인다.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의왕. 의왕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다른 후보 지역과 비교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또 정부가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GTX C노선 의왕역 정차를 처음 거론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년간 의왕시 아파트 가격은 과천시 영향을 받아 줄기차게 올랐다. GTX C노선 정차가 현실화되면서 의왕시는 수도권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의왕시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단지 전경. 올 들어서만 전용 84㎡ 실거래 가격이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최영재 기자>

▶이유 있는 의왕시의 질주

▷과천과 인접한 입지에 교통 호재까지

53.96㎢.

경기도 의왕시 면적이다. 전국 시·군 중 8번째로 작다. 인구는 불과 16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교통 호재와 함께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의왕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주택동향에 따르면(8월 23일 기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의왕시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무려 29.26%. 불과 8개월 만에 약 30% 올랐다.

의왕시는 북쪽으로 과천시, 동쪽에는 서판교가 있다. 서북쪽 안양시와 경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이다. 동북쪽으로는 청계산을 능선으로 동쪽은 응달산, 동남쪽은 백운산, 남쪽으로는 수리산이 자리 잡고 있다. 산이 많은 지역 특성상 개발제한구역이 의왕시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면적 자체가 좁고 지형적인 이유로 인해 인구가 많지 않다.

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요인은 바로 지하철역. 행정구역상 의왕시 내 지하철역은 현재 1호선 의왕역뿐이다.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곳에 4호선 인덕원역이 위치했다. 인덕원역은 행정구역상 안양시에 위치했지만 최근 의왕 새 아파트 단지와 도보로 이동 가능할 만큼 가깝다. 인덕원역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의왕시 주변에 하나둘씩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의왕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독 의왕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다양한 교통 호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왕시가 많이 의지하고 있는 인덕원역은 몇 년 내로 동시에 3개 노선이 환승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바뀐다.

먼저 월곶~판교(월판선) 복선전철이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부터 시작해 광명, 인덕원을 거쳐 판교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수인선 월곶역에서 KTX 광명역을 지나 경강선 판교역(신분당선 환승)까지 40.3㎞를 신설하고 역사 8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752억원. 제2의 강남이라 불리며 업무 단지가 밀집한 판교로 이어진 노선인 만큼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가능성이 높다.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 역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노선은 의왕, 수원을 거쳐 동탄역까지 이어져 경기 남부권을 관통한다. 일부 구간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탄인덕원선과 월판선 두 노선은 모두 2026년 개통이 목표다.

여기에 이번 국토교통부 발표가 의왕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30일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접경지에 4만1000가구 규모 공공택지를 조성하는 등의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 10곳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택지지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1·4호선과 GTX C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왕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GTX C노선의 의왕역 정차 가능성은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GTX 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서울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총거리 74.8㎞, 사업비만 4조3857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GTX C노선 우선협상대상자와 의왕시가 함께 제안한 GTX C노선 의왕역 정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잇따라 신고가 행진

▷호가 20억원 넘는 단지도 생겨나

이 같은 교통 호재가 반영됐기 때문일까. 의왕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의왕파크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 8월 21일 9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실거래가가 6억4600만원이었는데 연초 대비 무려 3억원가량 올랐다. 현재 호가는 무려 12억원에 달한다.

포일자이2단지(전용 137㎡)는 지난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12억9000만원보다 약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삼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나온 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1억~2억원 이상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현재는 의왕역 정차가 거론되는 단계지만 나중에 확정이 되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역 교통 호재가 반영되면서 앞으로 5~6년간 순차적으로 집값이 뛸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이 많아 전반적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의왕 랜드마크 단지로 불리는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지난 6월 전용 84㎡가 16억 3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금은 같은 면적 호가가 22억원까지 올랐다. 인근 과천 신축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포일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엘센트로는 단지 주변에 하천이 있고 주변 공원과 산이 많아 30~40대 젊은 부부에게 인기 있는 단지”라며 “새로운 이슈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호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의왕 집값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앞서 언급한 여러 교통 호재가 맞물리고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의왕 등 경기 남부권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으로 GTX C 의왕역 개발 호재가 선반영돼 일대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서도 “정부 발표에 따라 인접 지역에 공급을 늘리면 가격 상승 완충 효과가 있겠지만 공급 시기가 불투명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이미 1년도 안 돼 30% 오른 의왕 집값이 더 오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의왕은 올해 과천·평촌과 가까운 인덕원역 주변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번 신도시 개발 발표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의왕역 주변까지 요동치는 양상”이라면서도 “GTX 완공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호재가 너무 일찍 반영되면서 집값이 과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승태 감정평가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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