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미생' 같은 작품 그립기도..절친 박정민도 잘 되길" [인터뷰 종합]

이창규 2021. 9.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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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보이스' 변요한이 작품과 연기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13일 오전 영화 '보이스' 변요한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변요한은 "올해 초에 '자산어보'가 개봉하고 코로나 시기에 두편째 주연작이 개봉하게 됐는데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실화탐사대', '궁금한 이야기 Y' 등의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그는 "'보이스'는 상업영화지만,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언급한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건들과는 달리 가해자를 명확하게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찾을 수도 없다는 점이 진화된 범죄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경각심을 느꼈고, 이런 것에 대해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배역에 임할 때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인데, 제가 피해자에 대해서 조사하고 간다는 건 너무나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몰입하면서 연기하려고 했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몰입하다보니 심각성이 느껴지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더라"고 답했다.

촬영이 끝나고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는 변요한은 "영화 속에서 곽프로를 마주할 때는 성취감이 아닌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소주가 땡기는 허전함을 느꼈다"며 "대부분의 형사분들이 그 마음을 느낀다고 하더라. 끝없이 달려가지만 끝나고 났을 때는 성취감 보다는 허탈함을 느끼신다고 하더라. 촬영을 할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했지만 영화를 끝냈을 때는 그런 감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무열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변요한은 "무열이 형과 작품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좋았다.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고, 형의 연기를 보면서 놀랐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존경하던 배우였다. 함께 촬영을 해보니 그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라며 "특히 무열이 형은 인간 변요한으로서 화가 날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 해서 곽프로에 빙의가 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면 더 에너지가 생겼고, 그 에너지로 인해 제가 더 움직이게 되더라. 정말 행복했던 파트너였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김희원, 박명훈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들이 없었다면 작품을 끝마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 그는 "저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는 배우 복이 많은것 같다"며 "작품에 따라 성향이 변하기도 하고 작품에 맞춰서 대화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끼로 서로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정말 좋았다. 제가 선배가 됐을 때도 후배들과 연기를 할 때 저렇게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 갖고 있는 철칙이 따로 있느냐고 묻자 변요한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배우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영화이니까 몸을 혹사해서라도 액션을 소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보다 조심히, 피해자의 대변인의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배우로서 지켜야할 양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독립영화와 연극 등에서 모습을 비추던 그를 널리 알린 것은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 역이었다. 그는 이후의 진지한 캐릭터들을 택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생'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이기도 했다"면서 "독립영화나 연극에서는 평균적으로는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미생'으로 그런 연기를 처음 시도했고, 끝나고 나서는 우려스럽기도 했다. 길 가면서 많은 분들이 한석율이라고 외치셔서 감사하긴 했지만 다음 플랜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우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그러고 나니깐 '미생' 같은 게 그립기도 하다. 작품을 하면서 반복되는 시간 같다. 미웠던 작품이 그리울 때도 있고 그러는데, 사실 저도 아직까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다. 작품을 할 때마다 저 자신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친인 박정민은 '기적'으로 같은 날 영화를 공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빅매치는 아닌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이어 "박정민과는 대학 동기고 연극도 많이 했다. 이 짧은 시간에 얘기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친구를 알고 있는 만큼 그 친구가 얼만큼 고민하고 작품 만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요즘은 바빠서 잘 못 보긴 하지만, 200%는 아니더라도 199%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열심히 했던 30대 배우 두명이 힘든 시기에 서로 만나서 힘든 극장과 관객분들께 위안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적'도 화이팅"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와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를 즐겨보는 이유도 설명했다. 변요한은 "'스우파'는 그들의 움직임과 댄스 등에 고민의 흔적이 묻어 있는 것 같더라. 그들이 스스로 마찰을 일으키고 그걸 가지고 담대하게 나가서 춤 추고, 결국 패배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응원하고 그런 모습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골때녀'는 공을 거의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만나서 노력하고 일취월장하고 동료애가 생겨서 서로 위하고 응원하고 우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았고, 내가 먼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보이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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