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왕시루봉 선교유적 보존 함께 힘 모아야"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유나이티드문화재단 주최
등록문화재 등재 준비 중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인요한 박사)과 (재)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장로)은 12일 오전 왕시루봉 현장에서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 6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개최했다.(사진)
예배에는 두레수도원원장 김진홍 목사와 인요한 박사,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장로, 전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오덕교 목사, 전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효제 목사, 대신총회신학연구원장 이종전 목사, 전남대글로벌기독센터위원장 정성창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지는 구한말 개화기인 1895년부터 시작해 한국 근대화와 선교에 기여한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역사 유산이다.
일제 강점기 한국에 들어와 선교하던 선교사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것이 풍토병(말라리아, 학질,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이었다.
이에 따라 선교사들은 치료와 휴식, 재충전을 위해 1921년 지리산 노고단에 수양관을 설립했다.
이곳은 한때 51동의 건물이 있었고 선교사들에게 적합한 수양 장소인 동시에 성경을 번역하고, 한글 문법책을 만드는 장소로도 사용됐다.
이후 신사참배 등 일제 압제로 선교사들이 강제출국 당한 뒤 이곳은 국가 소유로 변해 대부분 훼손됐다.
한국전쟁 이후 린튼(인휴) 선교사를 중심으로 다시 왕시루봉 일대에 목조주택 및 토담집을 조성했으며 현재 선교사들의 숨결을 간직한 12채가 남아 있다.
보존연합 등은 이를 기념하고 후대에 기리기 위해 이날 기념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이날 예배는 정효제 목사의 사회로 정성창 교수의 기도, 김진홍 목사의 설교 후 강덕영 이사장과 인요한 교수의 인사,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 교수의 연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진홍 목사는 설교에서 “목사가 되기까지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순간에 도전과 도움을 준 분이 바로 선교사님들이셨다”며 “한국교회가 이 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며 이 지리산유적지보존운동에 다함께 기도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박사는 “그동안 이 건물들을 지키고 보존하고 유지하느라 너무나 힘들었고 많은 예산도 필요했다”며 “그런데 이제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갖고 보존운동에 동참해 주시니 큰 힘이 되어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또 이날 행사를 후원한 강덕영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크리스천을 중심으로 건국된 나라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신문물을 소개하고 복음의 씨를 뿌린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선교사님들의 유산과 그 역사를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이 사실을 신학교에서 또 교회 강단에서 잘 가르치고 설교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왕시루봉에 남아 있는 선교사 유적은 실내 및 옥외 예배당과 창고 외에 샤롯데 벨 린튼, 조셉 하퍼, 제임스 헤젤딘, 피터 페티슨, 존 무어, 존 브라운, 스텐리 토플, 더오도레 하드, 로버트 로빈슨, 휴 린튼, 로이스 린튼 선교사가 사용했던 주택들이다.
보통 10평 이내 작은 규모이지만 선교사 나라별 가옥특징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건축, 문화재적 가치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60주년 기념예배 외에도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지 60주년 기념강좌’도 현지에서 함께 열렸다.
이종전 목사의 사회로 김진홍 목사, 강덕영 장로, 인요한 박사 등이 특강을 했으며 이어 김현지 교수가 연주하는 특별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보존연합 오정희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근·현대사에 크게 공헌한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유적지 보존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해 주어 깊이 감사 드린다”며 “현재 이곳 왕시루봉 선교유적지 보존을 위해 기독교 등록문화재 등재를 막바지 준비 중이며 무난히 잘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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