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상가 우편함 이용 '마약 밀수·유통' 20대 덜미

정일웅 2021. 9. 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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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한 20대 남성이 세관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우편물 관리가 되지 않는 아파트·상가 우편함을 마약류 밀수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가정용 우편함이 마약류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편물을 장기간 방치하지 않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 만약 A씨처럼 타인의 우편함을 이용해 국제우편물을 배송 받은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면 우편물에 손을 대지 않고 즉시 세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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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으로 들여온 마약류를 수취하기 위해 아파트 현관으로 A씨가 들어서고 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한 20대 남성이 세관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우편물 관리가 되지 않는 아파트·상가 우편함을 마약류 밀수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최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0대·무직)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8월 다크웹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해 엑스터시(MDMA) 99정과 넥서스(2C-B) 339정을 국제우편물로 밀수입해 국내서 판매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밀반입한 넥서스는 암페타민 계열 마약류로 환각, 후각 등 감각을 극대화해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 인근에 아파트와 상가 우편함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후 우편물이 바로 회수되지 않고 쌓인 19곳을 추려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마약류가 담긴 국제우편물을 미리 선별해 둔 주소로 배송시킨 후 우편물이 도착하는 일자에 맞춰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우편물이 우편함에 담기면 몰래 마약류를 빼내오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우편함 수취인의 명의자를 사칭해 집배원과 연락하고 국내로 들여온 마약류를 판매할 때도 같은 장소를 발송처로 사용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하지만 A씨의 이러한 행각은 인천세관 국제우편 검역과정에서 들통 났다. 다크웹에서 주문 후 프랑스에서 들여온 국제우편(엑스터시)이 현장 검역에서 적발된 것이다.

이에 인천세관은 광주본부세관과 합동으로 잠복 수사를 벌여 지난달 17일 현장에서 타인의 우편함으로 배송된 마약을 수취한 후 달아난 A씨를 추적해 긴급체포했다.

또 A씨의 주거지에서 항온·항습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엑시더스, 넥서스 등 마약류 2종과 판매전용 기구(절단기·소분용 은박봉투·포장용 열처리 봉인기 등)을 압수했다.

현재 A씨는 자신이 다크웹에서 총 5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구입하고 구입한 마약류 일부를 국내에서 재판매한 범행일체를 자백한 상태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가정용 우편함이 마약류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편물을 장기간 방치하지 않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 만약 A씨처럼 타인의 우편함을 이용해 국제우편물을 배송 받은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면 우편물에 손을 대지 않고 즉시 세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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