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감독 무한 경쟁 체제 예고 "간판 공격수도 못 뛸 수 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K리그1(1부 리그) 잔류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시즌 막판임에도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김남일 감독은 지난 12일 FC서울과 리그 29라운드 홈 경기 후 "뮬리치(세르비아)가 힘들어한다. 상대가 라인을 올렸을 때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기로 약속했는데, 주문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상대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교체로 들어간 부쉬(루마니아)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뮬리치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박용지도 회복 중이다. 다음 경기에 (뮬리치를)기용하는 것에 대해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뮬리치는 올 시즌 성남에서 가장 많은 10골을 터뜨렸다. 부쉬와 박용지는 1골을 넣은 백업 공격수다.
김남일 감독이 뮬리치 외 다른 공격 카드로 시선을 돌린 것은 '충격 요법'으로 해석된다. 성남은 리그 최하위(12위) 서울과 1-1로 비겼다. 김남일 감독은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라서 승리를 기대했다. 게다가 서울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서울은 박진섭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성남 입장에서 무승부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후반 13분 서울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성남은 후반 23분 박수일의 동점 골로 간신히 한숨 돌렸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친 성남(승점 28)은 6경기 무승(3무 3패) 부진에 빠졌다. 순위는 10위지만, 최하위 서울(승점 26)에 승점 2점 차로 쫓기는 신세의 강등권이다. 올 시즌은 팀당 10~11경기만 남겨뒀다. K리그1은 12위가 K리그2(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남일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이 구분 없는 무한경쟁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긴장감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경쟁 체제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취지로 시즌 초반 가동한다. 하지만 성남은 절박한 생존을 위해 경쟁을 선택했다.
이미 변화가 감지된 포지션도 있다. 시즌 중반까지 백업으로 후반 막판에나 출전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권순형에게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겨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게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안진범도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이 늘었다. 안진범은 외국인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밀렸던 자원이다.
김남일 감독은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승점 1점을 가져가게 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변화를 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쓸 수 있는 카드들은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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