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株 던지는 외인·기관, 밑에서 받아내는 '개미들'

이민지 2021. 9.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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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대내외적인 악재에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카카오로 9909억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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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대내외적인 악재에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카카오로 9909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카카오 주식을 각각 3037억원, 689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6898억원), LG화학(3256억원), NAVER(3218억원), 엔씨소프트(2931억원), 삼성전자(2316억원) 등도 사들였다.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카카오뱅크(7481억원), 삼성전자(5654억원)이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카카오(6895억원), LG화학(3340억원), 엔씨소프트(2701억원)이다. 악재로 외국인과 기관이 팔면서 급락한 종목들을 개인들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NAVER의 경우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온라인 대형 플랫폼 규제 대상으로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크게 꺾인 상태다. 카카오는 이달 초 15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16%가량 하락한 13만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달들어 20% 하락했는데,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에 규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NAVER도 이달에만 6.6% 떨어졌는데 40만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3개월 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LG화학과 엔씨소프트는 배터리충당금 이슈와 신작 부진 이슈가 주가에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 반영 이슈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안 상장 완료 목표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이었던 ‘블레이드&소울2’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초 10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반토막 나 59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와 NAVER 등 악재에 베팅한 개인들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신중을 기해야겠지만 시장이 지나친 우려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인 페이 플랫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이미 기업들이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에 대해 시장에서 부여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10조~15조 수준인데 지금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상태”라며 “페이의 핵심 경쟁력인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판매와 중개를 할 수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과도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개화단계라는 점에서 초기 검등해야할 과제들이 어려울 뿐 장기적인 성장성은 변함없다"며 "LG화학은 선도업체로 시행착오도 먼저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4분기 글로벌향으로 제작된 리니지W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해당 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살려도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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