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보이스' 변요한 "영화서 마주한 범죄조직, 성취보다 허무함 크더라"

조연경 2021. 9. 13.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변요한이 '보이스'와 캐릭터에 푹 빠졌던 마음과 실제 보이스피싱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변요한은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 마주한 감정과 비교해 촬영하고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그들을,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을 영화 속에서나마 마주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그들을 찾아가자'는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변요한은 "근데 곽프로(김무열)와 함께 한 옥상 신을 찍을 때, 성취감이 아닌 굉장한 허무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밤 소주가 땡기는 그런 어떤 허전함? 대부분의 형사 분들이 그러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하시더라. 사건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끝없이 달려가지만 끝나고 났을 때 허무함, 허탈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나 역시 잠시나마 그런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반복될 수 있는 범죄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의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었냐"고 묻자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에 노출이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를 정도로 무디게 살았던 것 같다"며 웃더니 "우리 어머니가 내가 '보이스' 대본을 받고 나서 얼마 안 있었을 때 보이스피싱 관련 문자를 받으셨고,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에는 아버지가 국가 재난지원금과 관련된 보이스피싱 연락을 받았다. '내가 좀 예민한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보이스'를 찍으면서 느꼈던 경각심이 자리 잡혀 있으니까. 한번이라도 더 체크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실제 본인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을 취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기자님들이 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슬쩍 언급한 후 "난 서준이처럼 할 것 같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직접 움직일 것 같다. 내가 피해를 당한다면 가만히 있으면서 경찰이나 공공기관에 협조를 잘 부탁할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많이 아파하면 콜센타까지 갈 수는 없어도 많이 뛰어다닐 것 같기는 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극중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고 본거지에 직접 뛰어드는 피해자 한서준을 연기했다. 한서준은 피해자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을 되찾기 위한 절박함, 범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쫓는 냉철함, 본거지에 직접 잠입하는 대담함을 모두 보여주는 캐릭터로, 변요한은 세심한 감정 표현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까지 치열한 과정을 거쳐 한서준을 완성했다. 영화는 15일 추석시즌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CJ ENM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