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전 수도권 매매가..현재는 '전셋값'

문제원 2021. 9.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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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018년 초 당시 매매가 수준을 넘어섰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3억3737만원이었던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월 4억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매달 평균 700만원 꼴로 치솟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8월까지 10.26%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0.23%)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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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
수도권 지난달 평균 전셋값 4억4156만원
2018년 초 매매가 4억4067만원보다 높아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018년 초 당시 매매가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가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명분으로 도입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3법 시행이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맷값 4억4067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 반 전에는 아파트 살 수 있는 돈으로 현재는 전세보증금도 충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2019년 3억100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7월 임대차3법이 시행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3억3737만원이었던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월 4억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매달 평균 700만원 꼴로 치솟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40%에 달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가 올해 5월 0.86%까지 내려갔으나 6월부터 다시 매월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61%로 올 최고 상승폭을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8월까지 10.26%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0.23%)을 넘어섰다. 임대차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가격불안이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선 서울보다 경기와 인천의 전셋값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넘어섰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대비 전셋값 상승 속도가 두배에 달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84.4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4일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같은 달 12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 5억원 대비 1억5000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시흥시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누적으로 22.14% 올라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보여주는 전세가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하락세다. 전셋값이 크게 올랐지만 매맷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계약갱신청구권 행사에 따른 2년 연장계약이 종료되기 시작하는 내년 7월말부터 전셋값 5% 상한 적용을 받지 않는 신규계약이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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