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외인 장바구니'..반도체 담고 플랫폼 던졌다

박지환 2021. 9.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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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업황 전망 대비 주가 저평가 인식이 강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DRAM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감은 짧은 시기에 마무리되고, DRAM가격은 다시 빠르게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종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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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삼성전자 순매수 1위
포스코·SK하이닉스 뒤이어
'규제 쇼크' 카카오 6895억 매도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업황 전망 대비 주가 저평가 인식이 강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당국 규제 이슈가 터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종의 비중은 줄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삼성전자를 330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포스코(POSCO·2691억원), SK하이닉스(2478억원)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에 나란히 삼성전자(6조4696억원)와 SK하이닉스(1조5426억원)가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수준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100억달러(11조7150억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요 지속 상황을 감안하면 반도체 시장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DRAM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감은 짧은 시기에 마무리되고, DRAM가격은 다시 빠르게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종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포스코에 대해서도 2691억원 순매수하며 보유 비중을 늘렸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2조310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정부의 규제 이슈가 불거진 카카오에 대해 6895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일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 시사 이후 3거래일 간 15.58%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관련 규제 강화가 확대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2위인 LG화학(3340억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배터리 리콜 소식이 영향을 줬다. 이달 들어 2701억원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뤄진 엔씨소프트의 경우 주요 시장인 중국 당국의 게임산업 규제와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부진 영향으로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한 점이 외국인의 등을 돌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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