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정해인, 책임감으로 완성한 '디피'

장수정 2021. 9.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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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함으로 설렘을 유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멜로 장인'이라 불리던 배우 정해인이 '디피'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차가운 현실을 그려냈다.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 디피의 탈영병 추격기를 다룬 이 작품은 한국 군대 문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폭력적이고 무기력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입대한 이등병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은 주변인들의 반응을 통해 '디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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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벼운 이야기 아냐..신중하려 노력"
"내 안의 또 다른 기질 발견, 이번에도 성장했다"

달달함으로 설렘을 유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멜로 장인’이라 불리던 배우 정해인이 ‘디피’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차가운 현실을 그려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가 지난달 27일 공개 이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 디피의 탈영병 추격기를 다룬 이 작품은 한국 군대 문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Top 콘텐츠’ 1위에 등극했으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극 중 폭력적이고 무기력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입대한 이등병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은 주변인들의 반응을 통해 ‘디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군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보는 분들이) 그런 부분에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 주변 동료 배우들, 선배님들 관계자분들께 연락과 축하 문자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받고 있어 인기를 실감을 하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큼 정해인도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했다. 탈영병을 쫓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군대 내 따돌림과 가혹 행위 등 ‘디피’가 담은 이야기의 무게감을 실감하며 잊지 않으려 노력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절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갑갑함을 넘어선,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였다. 연기를 할 때 사회적인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지는 않지만, 이 인물은 최대한 거짓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작품이 2014년이 배경인데, 실제로 2014년에 군대 내에서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절대 가볍게 연기해서는 안 됐고,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잘 풀어내려고 했다.”


ⓒ넷플릭스

각 잡힌 이등병 안준호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먼저 중점을 뒀다. 과거 군대 생활 기억을 소환하며 당시의 행동과 말투를 떠올렸고, 여기에 안준호의 성격까지 고려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어느 부대든 이등병은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최대한 각을 유지해야 한다. 말투도 행동도, 그래야 안 혼난다. 최대한 그런 걸 많이 신경 쓰려했다. 처음에 관등성명 대는 걸 많이 고민했다. 톤과 볼륨을 신경을 쓰면서도 절도 있게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다.”


극 중 디피로 활동하며 선보이는 액션 연기를 위한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극 중에서 안준호가 디피로 차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다른 촉과 복싱 실력을 가진 인물이었던 만큼 능숙한 액션을 선보일 필요가 있었다.


“이준영 배우와 촬영 3개월 전부터 무더운 여름날에 복싱 연습을 했다. 운동신경이 정말 뛰어난 배우라서 나와 합을 맞출 때도 습득이 빨랐다. 운동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또 그만큼 많은 훈련과 연습을 했기에 촬영장에서는 ‘우리가 연습한 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최대한 안 다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저도 그렇고 이준영 배우도 그렇고 잦은 부상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화면에선 크게 티가 안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담은 이야기가 무겁고, 캐릭터가 처한 상황도 어두웠던 마큼, 정해인은 촬영을 하면서 자신의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디피’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또 다른 기질을 발견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우울함을 느끼지 않나. 나도 내 안에 있던 우울함에 대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 되돌아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매 순간 어느 작품이든 조금씩 조금씩은 그래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피’ 또한 내게 큰 가르침과 메시지를 준 작품이다. 한 발짝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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