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세 번이나 맞았는데,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부모탐구생활]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이른바 ‘장기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오래 투자하면 다 성공하는 것일까요?
요즘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봤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주식도 희한하게 내가 사면 빠지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전전긍긍하다 결국 팔고 나면 그때부터 보란 듯이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는 주식투자에 운이 없는 것일까요?
폭락장만 세 번…억세게 운 나쁜 사람일까? 아닐까?
그의 불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투자는 2020년 1월 20일(코스피지수 2277포인트)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2020년 3월 19일 1439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운 나쁜 사람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세 번의 주식투자에서 각각 1천만원씩 총 3천만원 투자를 가정한다면, 2021년 8월 말(코스피지수 3,199포인트) 기준 5,940만원으로 약 20여 년간 누적수익률이 98%에 달합니다. 이른바 주식시장의 꼭대기, 상투를 잡고 투자한 결과 치곤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가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2000년부터 20여년 간 3번의 큰 시장 충격이 있었지만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투자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의 힘
예를 들어 5개월 동안 매월 10만원씩 펀드에 투자한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펀드의 기준가격이 첫째 달 1000원으로 시작하여 둘째 달 800원, 셋째 달 500원으로 떨어졌다가 넷째 달 1500원으로 급등, 다섯 번째 달에 다시 1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총 투자금액 50만원을 첫째 달에 한꺼번에 투자했다면 5개월 후 펀드 평가액은 원금과 동일합니다. 펀드기준가가 1000원으로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월 10만원씩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18.3%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펀드기준가가 하락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펀드 좌수를 살 수 있어, 나중에 펀드기준가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적립식 투자방식이 항상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적립식투자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적립식 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를 중단하고 환매해버리곤 하는데요. 장기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때 같은 금액으로 더 싸게 살 기회로 삼고 적립식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기투자와 적립식 투자에 가장 적합한 투자처는 연금자산입니다. 연금저축 계좌, IRP계좌와 같은 연금계좌는 만 5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으므로, 투자기간이 20~30년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20~30대부터 매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부담은 낮추고 장기투자 효과는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자녀학자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일찍 준비를 시작한다면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또는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10~20년간 장기투자가 가능해집니다. 당장 1개월 뒤, 1년 뒤 아니라 10년 뒤, 20년 뒤를 목표로 긴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 헬로!페어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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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 WM마스터즈 김은혜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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