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올핸 여름보다 가을에 퍼부어.. 태풍 찬투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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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도권과 강원 영동 지역 등에서 여름장마보다 가을장마 때 더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영동에서도 여름장마 기간 약 110~130㎜의 비가 내렸는데, 가을장마 기간에는 누적강수량이 150~200㎜를 기록해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제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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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도권과 강원 영동 지역 등에서 여름장마보다 가을장마 때 더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이번 주 중국 상하이에서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찬투’의 간접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국민일보가 12일 기상청 AWS(지역별상세관측자료) 누적강수량 분포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의 경우 가을장마(8월 22일~9월 8일, 총 18일간)동안 150~200㎜의 비가 내려 여름장마(7월 3~19일, 총 17일간) 누적강수량(110~130㎜)보다 많았다.
강원 영동에서도 여름장마 기간 약 110~130㎜의 비가 내렸는데, 가을장마 기간에는 누적강수량이 150~200㎜를 기록해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충남 북부지역은 격차가 더 컸다. 가을장마 시기에 누적강수량이 200~250㎜로 여름장마(약 130㎜)의 배가량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반면 전남 남부 및 경남 남부 지역은 여름장마 시기에 400~600㎜가량의 비가 내려 가을장마 강수량(150~250㎜)보다 많았다.
통상의 기상상황에서는 여름 장마철에 1년 중 최다 강수량을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다. 기상청이 분석한 과거 30년(1991~2020년) 일 강수량 통계에서도 여름 장마철인 7월에 가장 많은 강수량이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1년 동안 강수가 두 차례 집중되는 일명 ‘투 피크(two peak·1년 중 두 차례 강수 집중)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강수 흐름이 달라진 것은 비를 만드는 대기 상황과 태풍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 장마기간에) 우리나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세력이 오랫동안 균형을 유지하다 보니 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에 장기간 영향을 미쳤다”며 “8월에야 시작된 첫 태풍, 잦은 기압골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준 찬투는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에 강도는 ‘매우 강’으로 분류됐다. 찬투는 오는 17일쯤 제주 서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오는 15일까지 100~300㎜가량, 전남과 경남 해안·서부의 경우 14일부터 20~80㎜가량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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