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빼 직원 월급 챙기고 극단 선택.. 자영업 벼랑끝

전성필,김영균 2021. 9. 1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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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생활고를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체 손님이 끊기며 경영난에 빠졌고, 월세 1000만원과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는 A씨와 함께 장사했던 자영업자가 맡았고, A씨의 식당에서 일했던 직원과 지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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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심화.. 점주들 비극 잇달아
지난 11일 A씨의 빈소. 연합뉴스


서울에서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생활고를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식당을 운영하던 A씨(57)가 지난 7일 자택인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지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은 지난달 31일로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며칠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999년 서울 마포구에 맥줏집을 차리면서 자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A씨 가게는 식당과 일식 주점 등 4곳까지 늘었다. 주변에서는 A씨를 인덕이 두터운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직원들에게 업소 지분을 나눠줬고, 요식업계에선 드물게 주 5일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체 손님이 끊기며 경영난에 빠졌고, 월세 1000만원과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숨지기 전 남은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거주하고 있던 원룸 보증금마저 뺐다.

A씨의 발인은 이날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진행됐다. 상주는 A씨와 함께 장사했던 자영업자가 맡았고, A씨의 식당에서 일했던 직원과 지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추모공간에도 직원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날 여수의 한 치킨집 점주 B씨도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가게는 여수시청 인근 맛집으로 알려졌었지만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전성필 기자, 여수=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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