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금리·주식 1주 선물'.. 토스, 빅테크 수난에도 통할까

조민아 2021. 9. 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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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증권, 보험에 모두 진출해 사실상 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춘 토스가 기존 금융권에는 없던 상품과 혜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자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편,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와중에 토스의 공세적 마케팅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주목된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는 해당 보험 판매사와 제휴해 무료 가입 혜택을 준다며 플랫폼에서 고객을 끌어모았으나, 금감원은 이를 과도한 마케팅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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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금융권에 없던 상품들 내놔


은행, 증권, 보험에 모두 진출해 사실상 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춘 토스가 기존 금융권에는 없던 상품과 혜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자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편,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와중에 토스의 공세적 마케팅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주목된다.

다음 달 초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지난 10일부터 조건 없는 연 2% 통장의 사전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가입 기간, 예치금과 상관 없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연 0.1%, 저축은행은 1%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금리 혜택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어느 은행, 어떤 상품이 나은지 비교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상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통장의 신규 가입 고객은 이틀새 45만명 이상 몰렸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 등 생활 밀착형 가맹점에서 결제 시 매일 카테고리별 300원씩 캐시백이 제공된다(매월 최대 4만6500원). 기존 카드사에서 보기 드문 캐시백 혜택이다.

앞서 토스증권도 비슷한 맥락의 마케팅으로 인기 몰이를 했다. 무작위로 주식 1주씩 제공하는 이벤트를 계기로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계좌가 300만좌를 돌파한 것이다.

토스증권은 또 초보 투자자를 위해 복잡한 투자 정보를 최소화한 직관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여 관심 받기도 했다.

그러나 토스의 이 같은 행보에 기존 금융업계에서 우려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가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모은 건 인정하지만,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의문”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도 벌써 3곳이 됐는데 출혈 경쟁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MTS 개발 열풍 때도 일부 증권사들이 단순함을 내세웠지만, 지금 보면 그랬던 증권사의 MTS가 오히려 더 복잡해진 바 있다”고 말하며 토스가 추구하는 ‘쉬운 금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 분야에선 최근 토스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백신 부작용으로, 0.0006% 확률로 발생) 보장 보험을 ‘백신 보험’으로 소개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는 해당 보험 판매사와 제휴해 무료 가입 혜택을 준다며 플랫폼에서 고객을 끌어모았으나, 금감원은 이를 과도한 마케팅으로 봤다.

금융 당국의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동일 기능·동일 규제가 향후 토스를 포함한 금융업 진출 빅테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보면 금융 규제에 대한 인식이 기존 금융사와 상당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가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여러 이슈가 있겠지만, 정체됐던 금융업이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토스 앱 사용자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가입자 중 60%가 20~30대다. 토스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월 KDB산업은행과 미국 투자사 알키온 등으로부터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인정받고, 46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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