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선교 열정 있으면 제한된 '온라인' 상황 뛰어넘을 수 있어

2021. 9. 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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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영적위기를 돌파하라 <15>
서울 화양감리교회 리더들이 지난 3월 캄보디아 현지 교회 리더들과 줌으로 기도회를 갖고 있다.


코로나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예배가 중요한 영역이 됐다. 현장예배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공동체성을 지킬 수 있는 예배의 본질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서울 화양감리교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현장예배를 드리기 위해 정규예배 횟수를 6번으로 늘렸다. 수시로 바뀌는 정부 방역수칙과 관계없이 예배 횟수를 고정해 성도들이 기억하기 쉽게 했다. 또 본당을 24시간 기도 장소로 개방하고 찬양곡을 흐르게 해, 성도들이 자유롭게 교회를 찾아 마음껏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도들도 위기의 시기에 ‘교회 나가 기도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예배당을 찾아 개인 기도를 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자들은 이런 시기에 교회에 나와 기도하면 더 힘과 위로를 얻는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 영역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다.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회는 먼저 셀 모임과 리더 소모임을 모두 줌(ZOOM)으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장년들이 어려워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셀모임 모두 온라인으로 완전히 정착됐다.

그리고 유튜브로는 교회 본당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비추는 ‘영적 돌파를 위한 24시간 성전 릴레이 기도’를 열었다. 24시간 교회 예배당을 비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자주 열기로 했다.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는 이들은 신청을 받았다. 모일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각 가정에서는 24시간 예배당에 흐르는 찬양을 듣고, 유튜브 실시간 예배당 화면을 보면서 기도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았다. 성도들은 저마다 힘껏 참여하면서 공간을 초월해서 한 마음이 되는 특별한 은혜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교회는 온라인 가족찬양대회, 온라인 성경퀴즈대회, 온라인 제자반, 온라인 세미나, 온라인 리더십 사관학교 등 성도들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화양감리교회는 선교에 중점을 두고 교회 사역을 펼쳐 나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 국내외 단기선교다. 교회는 매년 단기선교를 떠났는데 모든 것이 일시에 중단됐다. 그러나 그냥 앉아 코로나가 끝나기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역자들과 기도하면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그래서 일주일간 작정 기도를 한 후 결정한 것이 ‘온라인 단기선교’였다.

그리고 첫 번째 나라를 캄보디아로 정하고 현지 선교사와 온라인 단기선교에 대해 의논했다. 캄보디아 선교사도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주님을 믿고 한번 해보자’ 말씀하시며 흔쾌히 허락했다. 우리는 곧 단기선교 준비에 들어갔다.

온라인 단기선교 준비는 코로나19 이전 단기선교 활동과 거의 비슷하게 준비했다. 지난 1월부터 매주 줌으로 자체기도회를 진행했고 캄보디아 선교사, 현지 교회 리더들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카톡 단톡방으로 소통을 했다.

그리고 팀원들은 조별로 교회에 나와 캄보디아에 보낼 물품을 준비했다. 선교 물품, 단체 티셔츠, 방역용품, 학용품 등을 준비했다. 그리고 연합집회 두 달 전에 컨테이너로 현지에 선교 물품을 보냈다. 줌으로 연합집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형 TV 구입비와 인터넷 설치 비용도 별도로 보냈다.

그리고 연합집회 한 달 전, 우리는 줌으로 국경을 넘어 4개의 캄보디아 현지교회, 한국의 의정부 캄보디아교회, 화양감리교회에서 동시에 줌 합심 기도회를 열었다. 줌으로 연결된 선교 현장은 서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게 했다. 나는 말씀과 기도회를 인도했고 현지 선교사가 통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언어였지만 하나의 멜로디로 찬양할 때 그 감격과 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국경을 넘어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주님의 임재가 가득했고 눈물을 흘리며 선교지를 위해 기도할 때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됐다.

국경을 초월해 진행된 합심 기도회는 눈물과 은혜가 충만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합집회 당일, 한국과 캄보디아 현지에서 같은 단체 티셔츠를 입고 함께 예배하고 기도회를 진행했다. 그 시간 한국에서 보내온 선물들도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어 기쁨을 더했다.

예배 시간 내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고,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참석한 모든 이들은 은혜를 체험했다. 영혼 구원의 역사도 일어났다. 이렇게 선교에 대한 열정과 충분한 기도가 뒷받침된다면, 비록 온라인이라는 제한 상황에서도 성령님은 국경을 초월해서 일하시는 분임을 알게 됐다.

최상훈 목사(서울 화양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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