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도 바이든도 "통합의 길 가자, 극단주의 맞서자"

박현영 2021. 9. 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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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0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당시 3000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뒤에 보이는 푸른 빛 기둥은 테러 현장인 세계무역센터(WTO) 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것으로 희생자를 기억하자는 공간 조명 예술이다. [로이터=연합뉴스]

9·11 테러 발생 20주년인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나라가 분열되고 극단주의로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대단결과 국가통합을 추구하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와 이날 오전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도 부부도 함께했다.

부시

9·11 당시 현직이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공화당 소속인 부시는 “9·11 뒤 몇 주, 몇 달 동안 나는 놀랍고 회복력이 있으며 단결된 국민을 이끌게 돼 자랑스러웠다”며 현재의 정치적 분열을 에둘러 비판했다. 부시는 “당시 미국민은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대의를 향해 결집해 나아갔다”며 “극단주의에 맞서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공개한 사전 녹화 영상에서 9·11 직후 경험했던 ‘국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날 하루 뉴욕·펜실베이니아와 워싱턴 인근 펜타곤(국방부) 등 테러 현장 세 곳을 모두 돌았지만, 연설이나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추모식에선 유족이 돌아가며 단상에 올라 3000명 가까운 희생자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불러 호명에만 4시간 넘게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피랍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WTC) 북쪽과 남쪽 타워에 각각 충돌한 미 동부시간 오전 8시46분과 9시3분, 그리고 펜타곤에 돌진한 9시37분 등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묵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엔 참석하지 않고 예고 없이 뉴욕시 맨해튼의 경찰서를 찾아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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