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다면 글루텐 프리는 필수? 글루텐에 관한 숨겨진 진실!

2021. 9.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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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다면 '글루텐프리'는 필수!" 과연 사실일까? 알고 보면 착한 아이, 글루텐에 숨은 진실을 파헤쳐봤다.
글루텐프리는 무조건 최고? 어쩌면 우리는 속고 있었을지 모른다.
「 글루텐이 왜 나빠? 」
팬데믹 상태 2년 차, ‘확찐자’ 시기를 거치며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지향하게 됐다. 에디터 역시 조금 비싸더라도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것에 관심이 생겼고, 최근 ‘글루텐프리’ 식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다이어터들이 가장 기피하는 것 중 하나가 ‘밀가루’ 아닌가? 고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글루텐프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여기며 지내던 중 이에 대해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바로 〈과학이라는 헛소리〉의 저자 박재용. 이 서적에 따르면 글루텐이 든 음식을 먹는다고 특별히 건강이 나빠질 일은 없으며, 글루텐프리 식품이 굉장한 건강식품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속은 거야?’라는 배신감이 들었다. 그리고 곧장 전문가에게 “소화불량의 원인은 100% 글루텐 때문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에디터의 질문에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은 “No”라고 답했다. ‘글루텐=나쁜 것’이라는 공식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여겨왔기에 머리를 한 대 띵하고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에 대해 놀란 것은 비단 에디터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언제부터 글루텐프리를 꿈꿔오게 된 걸까?
「 기승전 ‘글루텐프리’의 진실 」
먼저 앞서 말한 글루텐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에디터의 질문에 서수진 원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밀가루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화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100% 글루텐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밀로 만든 음식에는 대부분 유제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유지방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꽤 있죠.” 글루텐으로 위장 장애가 생길 수는 있지만 사람마다 나타나는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글루텐만 탓할 수 없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이처럼 확증도 없이 기승전 글루텐 탓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은 바로 ‘셀리악병’에 있다. 이 질병은 몸 안에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어 생기는 것으로 복통과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밀가루 섭취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보니 “글루텐을 많이 먹으면 셀리악병에 걸린다”라고 단정 지으며 ‘글루텐프리’를 해야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 하지만 그 내용을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허술한 부분이 많다. 조사 결과 미국에서의 발병률은 단 1%였고, 우리나라에서는 4천만분의 1로 현저히 낮아 사실상 거의 발병 확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즉 셀리악병 환자에겐 글루텐프리 음식이 치료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평소 밀가루 음식을 섭취했을 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굳이 글루텐프리 식품을 고를 필요가 없다는 거다.

허술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글루텐프리 제품이라고 해서 해당 성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던 것. 일정 농도 이하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설탕과 지방이 대량 첨가돼 오히려 열량 과다로 건강을 해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도 글루텐을 배제한 음식을 찾으려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대체품 역시 아직 100%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굳이 글루텐프리 음식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밀가루 섭취량을 줄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왜곡된 사실로 가득했던 글루텐의 진실. 글루텐이 어떤 이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파악해야 할 사실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된 정보에 속아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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