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선 좋은 이영하 "몇 이닝이든 던지겠다"

박소영 2021. 9.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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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완 투수 이영하(24)의 불펜 전환이 성공적이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 구원등판한 이영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이영하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전부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6회에 나와 1⅔이닝 무실점, 2차전 6회에 나와 2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은 KBO리그 사상 6번째 기록이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로 시작했지만 1승 5패, 평균자책점 11.08로 부진했다. 결국 이달부터 불펜으로 전환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가 그동안 고생 많이 했을 텐데 불펜에서 씩씩하게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하루에 2승 챙긴 소감은 "오늘 나갈 때마다 상황이 어려웠다. 최대한 막아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하루에 2경기 나가는 게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 나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요즘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폼도 많이 올라왔다. 자신감 있게 나가려고 한다."

-가을에 강한 모습일까. "잘 모르겠다. 저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 1차전에서 던지고 나서, 필승조 형들이 많이 던진다는 걸 알고 있어서 2차전도 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를 불렀을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가 없지 않나. 작년에 불펜 잠깐 했지만, 더블헤더 2경기를 다 나가는 건 처음이라 생소한 경험이었다.

-하루에 2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저는 1회부터 나와 있었다. 선발이 잘 던지든 아니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1차전은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했다. 다리도 떨렸다. 2차전은 적응이 되어서 편하게 던졌다. 그래서 2차전은 제가 느끼기에도 공 놀림이 좋았다."

-선발로 잘 풀리지 않았다. "선발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쫓기는 기분이었다. 1회 막고, 2회, 3회…. 어떻게 던지지 하는 부담이 컸다. 최고의 포수가 있어도 투수가 제대로 못 던지면 안 된다. 그래서 포수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다. 작년에 엄청 맞고 올해도 그렇고,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멘털이 문제였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불펜 전환 잘 한 것 같다. "불펜 전환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불펜에서나마 도움이 돼서 마음이 좋다. 승리하고 내려온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기분이 정말 좋다. 평소에 팀 동료 형들이 많이 이야기해주는데 그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 불펜 와서는 1이닝 정도만 생각하고 던지니까 지금은 낫다. 이제는 잘해야지란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조금씩 저도 좋아진 것 같다. 지금 몇 이닝이든 다 맡겠다. 제가 한 잘못이 커서 다 책임져야 한다."

잠실=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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