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맞고 팔다리 마비된 30대.."과체중이 기저질환이냐"

장구슬 2021. 9.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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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30대 남성이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쓰려져 왼쪽 마비가 오는 장애를 갖게 됐다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얀센 후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34세의 건장한 남자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고열이 나고, 혈압이 올라 보건소에 갔더니 열꽃이라며 피부과에 가라고 했다”며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고, 왼쪽 마비가 진행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마비가 심해 친구가 대신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10일 한 의료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당일 고열이 나고 혈압이 182mmHg까지 올랐다. 병원에선 그를 이상 반응자로 신고했다.

A씨는 “링거를 맞은 뒤 열이 내려갔고, 혈압약을 투약해 혈압도 안정돼 집에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날인 11일 열이 계속 오르락내리락했다. 머리와 가슴에 심한 두드러기 증상까지 나타났다”며 “결국 12일 회사를 조퇴해 보건소를 찾았다”고 했다.

이상 증세에 보건소를 찾은 A씨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조퇴를 하고 보건소를 찾았으나 ‘열꽃이니까 피부과 가세요’라는 말과 ‘이 증상은 보상금 제외예요’라는 말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보건소를 다녀온 A씨는 타이레놀을 먹고 잠들었으나 일어나지 못했다. 연락이 닿지 않자 직장 동료가 집을 방문해 쓰러져있는 그를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세 번이나 진행됐고 2주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A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비외상성 급성뇌출혈’이었다. 그는 왼쪽 마비가 진행돼 한 달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왼쪽 팔과 다리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결과 여부에 대해서 억울함을 털어놨다. A씨는 “과체중이 기저질환이라고 한다”며 “처음부터 과체중은 맞지 말라고 하던가 기저질환으로 몰고 가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A씨는 키 191cm, 몸무게 120kg의 건장한 체격이다.

그는 “과체중이라 뇌출혈 보상을 못 해주는 게 말이 되냐”며 “중환자실에 있어서 병원비 1500만원도 우습게 나간다. 회사도 못 나가고 있는데 인과성이 없다니”라며 답답해했다.

A씨는 끝으로 “젊은 나이에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와서 좌절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오는 12월에 최종 장애판정을 받아야 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백신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좀 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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