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 뺨치는 디자인.. '런치 컨트롤' 기능에 제로백 5초

최지웅 2021. 9. 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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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브랜드에 본격적으로 '감성'을 입히기 시작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미래형 픽셀 디자인으로 티저 사진부터 충격을 줬다면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공도(公道)에서 서킷을 타는 듯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모델은 단언컨대 국내에서 아반떼 N이 유일해 보인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서는 아반떼 N의 높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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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N으로 서킷 질주해 보니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서킷 한켠에 주차된 아반떼 N 모습.


현대자동차가 브랜드에 본격적으로 ‘감성’을 입히기 시작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미래형 픽셀 디자인으로 티저 사진부터 충격을 줬다면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보급형 세단에 ‘스포츠’를 덧씌우자니 자칫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공도(公道)에서 서킷을 타는 듯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모델은 단언컨대 국내에서 아반떼 N이 유일해 보인다. 현실적인 가격대와 실속 있는 성능이 만나 최적의 조화를 이뤘다.

지난달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아반떼 N을 타고 서킷 위를 질주했다. 광택이 나는 블랙 펄로 칠한 전면부 그릴과 범퍼가 날렵하고 강한 첫인상을 줬다. 일반 아반떼 모델과 비교해 전장이 25㎜ 길어지고 전고가 5㎜ 정도 낮아졌을 뿐인데도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측면을 따라 이어지는 레드 스트립과 후면의 각진 날개는 고성능을 부각하기 충분했다.

주차장 한 쪽에 마련된 간이 트랙에서 운전 기술을 익히기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런치 컨트롤’이었다.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았다 떼면 차가 ‘붕붕’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는 기능이다.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초였다.

다음으로 코너링이 많은 좁은 산길 도로를 다양한 주행 모드로 달리는 시간을 가졌다. 스포츠 세단이라 일반 도로 주행 시 승차감이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등을 받쳐주는 단단한 시트는 물론 낮아진 대시보드로 넓은 시야가 확보된 덕에 일반 세단을 모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액셀이 무겁게 설계돼 밟을 때 갑자기 급발진하는 ‘울컥거림’도 없었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서는 아반떼 N의 높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노멀 모드로 주행을 시작해 스포츠 모드와 N 모드로 점차 출력을 높였다. N 모드를 켜자마자 불꽃이 튀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계기판이 바뀌더니 팝콘이 튀는 듯한 우렁찬 배기음이 실내에 울려 퍼졌다. 직선 구간에서 스티어링휠 왼쪽 아래에 있는 N그린시프트(NGS) 누르자 최고출력이 290마력까지 올라갔다. 순간 시속이 200㎞가 넘어가자 긴장감으로 손에 땀이 찰 정도였다. 하지만 순간 속력도 단숨에 잡아주는 브레이크 덕에 점차 주행 자신감이 생겼다. 그야말로 밟자마자 차량을 멈춰 세우는 브레이크 성능은 불가사의한 제동력을 보여줬다.

코너링 상황에서는 몸이 바깥으로 쏠려 차가 뒤집힐 것 같았지만 아반떼 N은 견고하게 버텼다. 시승 후반부에는 코너에서도 과감하게 가속을 냈는데도 차량은 끝까지 도로에 밀착한 상태에서 뒤틀림 없이 힘을 받고 나아갔다. 일반 도로 10년 운전 경력으로는 더 이상 이 차를 도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아반떼 N의 계기판과 실내 디자인.


아반떼 N은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계기판과 실내 디자인으로 굳이 속도를 내지 않더라도 일반 도로에서 아기자기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차다. 가격은 MT(수동변속기) 사양 3212만원,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사양 3399만원이다.

인제=글·사진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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