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간다"며 사라진 20대 해경 사흘째 수색..실족 사고에 무게

황수미 2021. 9.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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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근무 중 실종된 20대 해양경찰관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해역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인 점을 고려해 북한과 중국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수색과 구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12일 해경에 따르면 500t급 해경 경비함정 518함에서 지난 10일 실종된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 순경(27)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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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근무 중 실종된 20대 해양경찰관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해역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인 점을 고려해 북한과 중국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수색과 구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12일 해경에 따르면 500t급 해경 경비함정 518함에서 지난 10일 실종된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 순경(27)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경은 이날 수색에 함정 15척을 투입했으며, 해군도 함정 5척을 지원했다. 해경과 해·공군 항공기 8대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등 관공선 8척, 민간 어선 6척도 수색을 돕고 있다.

전날 해경은 해군 함정 등을 포함해 선박 27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하고 조명탄까지 쏘며 야간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앞서 A 순경은 지난 10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30km 해상을 순찰하던 518함에서 실종됐다.

당시 함정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A 순경은 오후 1시쯤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함정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A 순경이 근무 중 함정 뒤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으나 이후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하면서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지난 10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 함정이 쏘아 올린 조명탄이 주변을 비추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A 순경은 지난 7월 서특단에 배치됐으며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실종 당시 A 순경의 복장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실족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A 순경은 실종 당시 평소처럼 서특단 근무복을 입었지만,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명조끼 등 바다에서 사용할 물품 등을 가지고 사라진 게 아니라 실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해경의 판단이다. 선내에서 A 순경의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도 고려했다.

다만 A 순경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 곧장 지하 기관실로 복귀하지 않고 함정 뒤편으로 이동한 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우선순위로 두고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현장 실황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실종 당일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함선 내 CCTV 영상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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