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가 운명 가른 제주-인천전

피주영 2021. 9. 12. 16: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주민규 선제골
인천 무고사는 결장
제주를 승리로 이끈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전 스트라이커 출전 여부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운명을 갈랐다.

제주는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끝난 2021시즌 K리그1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을 2-1로 이겼다. 제주 간판 공격수 주민규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6분 인천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추상훈이 올린 크로스가 인천 수비수 셋을 지나 골문 반대쪽을 쇄도하던 주민규 앞으로 흘렀다. 주민규는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4호 골. 주민규는 수원FC 라스와 득점 공동 선두(11일 기준)에 올랐다.

주민규는 풀타임을 뛰며 경기 막판까지 인천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제주는 1-1로 맞선 후반 49분 이창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는데, 주민규가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묶어둔 덕분에 가능했다. 주득점원 주민규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이창민이 슈팅을 할 공간이 생긴 것이다.

무고사. 정시종 기자

반면 인천은 간판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가 결장하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무고사는 9월 A매치 기간 몬테네그로 축구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10일 팀에 복귀했다. 장시간 비행 피로와 시차 적응 문제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부처에서 조커 역할을 해줄 송시우마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백업 공격수) 김현과 1999년생 신예 공격수 이종욱이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현은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2분 아길라르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현이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종욱은 제주 베테랑 수비수들의 압박에 당황한 나머지,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인천은 유효 슈팅에서 2-11로 제주에 크게 밀렸다. 사실상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은 제주는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1~6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승점 3을 보탠 제주(승점 34)는 순위는 8위를 지켰지만, 6위 수원 삼성(승점 36)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만약 패했다면 사실상 파이널A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인천 핵심 공격수 부재로 파이널A 진입 가능성을 높일 기회를 놓쳤다. 인천(승점 36) 7위로 제주, 수원 등과 막판까지 6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만약 제주를 이겼다면, 인천은 4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스플릿 라운드까진 팀당 4~5경기 남겨뒀다.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는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다. 입국 후 결과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르면 다음 경긴 성남전에서는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