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3가 노트Z라고?..갤노트에 '관못' 박은 광고 뭐길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대한 단종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갤폴드3가 곧 노트”란 내용의 홍보 영상이 잇따라 게재돼 이런 주장에 힘을 실리고 있다.
삼성은 왜 계속 ‘Z폴드’를 ‘노트Z’라 부르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방송인 김풍씨가 등장하는 “노트Z 언박싱 ‘어때요 참 좋죠?’”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김씨는 갤폴드3 제품에 대한 언박싱을 진행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Z폴드3라 부르는데 저는 노트Z가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갤폴드3은 ‘본캐(본 캐릭터)’ 갤폴드3에 S펜을 추가한 것은 ‘부캐(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누적 1억 뷰를 넘어선 인기 웹툰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인공을 모델로 한 네이버 웹툰 광고에서도 “Z폴드3가 S펜을 만나면 노트지”라는 광고 문구가 등장한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슬래시기어는 이에 대해 “삼성의 홍보 영상은 바 형태의 노트 시리즈에 대한 마지막 ‘관못(관에 박는 못)’이 될 것”이라며 “S펜을 강조하면서 S펜과 기능이 거의 동일한 다른 모델(노트 시리즈)이 출시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IT 팁스터(정보 유출가)인 트론도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인용하면서 “노트 팬에게는 미안하지만, 갤럭시 노트는 죽었다”며 “바 형태의 노트 신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지난달 ‘노트’만 빼고 상표권 갱신
이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더 이상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노트의 상표권의 유효 기간은 2023년으로 추후 갱신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갤노트 시리즈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할 정도로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2017년부터 단종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왔다. 여기에 올해 출시된 갤럭시S21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 20보다 화면이 커진 데다 S펜까지 적용하면서 갤럭시 노트 단종설이 확산했다.
삼성 “노트 준비중”→“여러 단말에서 노트 경험”
하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둔 7월 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번에 소개하지 않지만, 노트 경험 또한 여러 갤럭시 단말에서 지속 확장되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엔 노트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란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된 폴더블폰 흥행도 갤노트 단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등장했다. 갤폴드3와 갤플립3는 지난달 실시한 국내 예약 판매에서 9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 노트20보다 1.3배, 갤럭시 S21보다 1.8배 높은 흥행 기록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통하던 중국에서조차 사전 예약 대기자가 100만 명에 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폴더블폰의 ‘대세화’를 구상하는 삼성전자가 ‘내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노트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갤노트가 단종될 경우 ‘노트 팬’의 이탈을 막는 것이 삼성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해외 청원 사이트에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갤럭시 노트 플래그십을 출시해 달라”며 “갤럭시 S22 라인업을 건너뛰고 대신 노트를 출시하면 삼성의 모든 팬을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주력 라인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이 청원엔 3만8000여 명이 서명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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