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7명 "일해서 부자 될 수 없다"
열심히 일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청년 10명 중 7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20대 청년 542명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 작다” 70%
전체 응답자의 63%가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 봤다. 또 70%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작다고 답했다.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만~4000만원이라 응답한 청년은 40%가 넘었다. 4000만~5000만원은 21%, 2000만~3000만원은 15%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연간 평균 임금 추정치는 3217만원이다. 청년 응답자의 65%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65세가 30%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폭등에 근로 의욕 저하
청년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이 25%로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 22%, ‘세금 부담’ 2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은 부동산 폭등(29%)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청년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 수준이 24%로 가장 많았다. 20억~50억은 23%, 100억~1000억은 21%로 뒤를 이었다. 청년의 70%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 청년 채용에 부정적” 64%
청년 중 64%는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면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 방향은 ‘노동시장 유연화’가 22%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 19%, ‘창업 활성화’ 16%, ‘기업 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 14%, ‘교육시스템 개편’ 11%, ‘글로벌 기업 유치’ 10%, ‘서비스업 육성 ’ 8%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 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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