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양자내성암호',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기술 패권 잡는다"

최은수 2021. 9.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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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시대 앞두고 통신업계 양자암호기술 경쟁 치열
LGU+, 소프트웨어만으로 가능한 PQC 채택해 효율성 차별화
"글로벌 표준 인정..내년 초 상용화하고 통신망 보안 강화"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가 지난 10일 개최된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기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미국은 이미 2016년 퀀텀(양자) 트랜지션(전환)을 시작해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고, 양자내성암호(PQC)를 쓰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국내) PQC 도입이 필요한 건 바로 지금입니다"(천정희 크립토랩 대표)


양자컴퓨팅 시대 도래를 앞두고 양자암호통신 기술 도입을 통한 보안 대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통신업계에서도 양자통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앞세워 시장 선점과 통신인프라 보안 강화에 나섰다.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간담회를 열고 기술 소개, 상용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임장혁 LG유플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 등이 참석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양자암호통신(QKD)이 물리학적인 방패라면 PQC는 수학적인 방패다. QKD에서는 인증 채널이 있어야만 물리학 법칙에 의해 도청이 불가능하다”며 “QKD가 필요로 하는 인증채널은 PQC 알고리즘이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신3사는 향후 양자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돼 기존의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대비해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하는 등 양자통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양자 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주요 기술인만큼 정부에서도 디지털 뉴딜 사업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년전부터 가장 먼저 양자암호통신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아이티퀀티크(IDQ)를 인수하고 양자 사업 고도화에 노력해 왔다. KT는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등 국내 양자통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로 나선 LG유플러스는 QKD 기술을 채택한 SK텔레콤,KT와 달리 PQC 기술에 주목했다. PQC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지난 2019년 PQC 특허를 보유한 크립토랩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증사례를 늘려온 뒤, 지난 8월 통신업계 최초로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PQC와 QKD 차이.ⓒLGU+

LG유플러스가 PQC를 채택한 이유는 기존의 QKD 대비 별도의 장비 구축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이 가능해 효율성과 확장성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가안보국(NSA), 영국 NCSC 등에서 QKD를 공공서비스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구글, IBM 등은 PQC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천정희 대표는 "QKD가 하고 있는건 통신보안인데 이 다음에 컴퓨터 데이터 보안, 전자상거래 등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방식에 대해 방법이 나온게 없다"며 "PQC를 도입하면 통신, 데이터, 전자상거래 보안 등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재환 LG유플러스 유선망 개발 팀장은 "다양한 계층에 보안을 적용해야 하는데, 양자내성암호가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이라 확장성이 크다"며 "경쟁사에서 양자난수생성 칩셋(QRNG)를 탑재해 스마트폰을 내놨는데, PQC 보안이 들어가야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 등 타 통신사 역시 글로벌 표준화 과정을 참고하며 PQC 활용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표준화 이후 필요에 따라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타 통신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QKD를 위성과 육상 유선망 등에 100% 활용하고 있다"며 "국산 QKD 기술은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상용화 추진…5G 등 통신인프라 전반 보안 강화"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우선 전용회선 대상으로 내년 초 양자내성암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 담당은 "작년과 올해 모두 실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빠르게 상용화를 시행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빠른 상용화를 원하고 있기 떄문에 가급적이면 내년 초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장에 수요가 있는 곳은 공공기관, 금융 전용회선이다"고 말했다.


현재에는 전용회선에만 적용이 되고 있지만 PQC의 장점인 확장성을 기반으로 단말,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인터넷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통신망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끝으로 진재환 팀장은 "보안 기술이 정말 중요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모니터링하며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고민한 결과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라며 "LG유플러스가 보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LGU+ PQC 기술 진행 상황.ⓒ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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